메뉴 건너뛰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일중러 등 주요국 외교장관들이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 발사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11일(현지 시각) 채택했다. 북한은 ARF 출범 이래 25년 만에 처음으로 불참했다.

11일(현지 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32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전경. /신화 연합뉴스

올해 의장성명에서는 지난 3년간 반복됐던 북핵 문제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표현이 빠지고,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sation)’로 대체됐다. 이는 북한의 반발을 의식한 수위 조절로, 한반도 정세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ARF는 “북한이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주목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회의는 최근 한반도 정세에 우려를 표명하고 비핵화된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관련 당사국들 간 평화적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도 했다.

남북 간 소통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을 반영해 지난해 ‘대화 지속(continue dialogue)’에서 ‘대화 재개(resuming dialogue)’로 표현이 바뀌었다. 북한에 대한 우려 표명의 주체도 지난해 ‘많은 장관들’에서 올해는 ‘회의’로 정리됐다.

예년에는 의장성명 발표까지 최소 2~3일이 소요됐으나, 올해는 회의 당일 신속히 발표돼 문안 협상 과정에서 별다른 마찰이 없었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불참하면서 외교적 신경전이 줄어든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성명은 남중국해 분쟁 관련해 “회의는 남중국해에서 평화·안보·안정·안전·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유지하고 증진하는 것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남중국해가 평화와 안정, 번영의 바다로 유지되는 것이 주는 이점을 재인식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회의가 주권, 정치적 독립, 영토 완전성을 존중한다는 뜻을 재확인하고 유엔 헌장·국제법 준수를 거듭 촉구했다고 명시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895 러 외무 "푸틴·김정은 지속적 소통"…정상회담 가능성 시사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94 “비즈니스 부담되면 ‘이 좌석’ 고르세요”…‘프리미엄 이코노미’ 내세운 에미레이트항공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93 NHK “北·中, 평양-베이징 여객열차 운행 재개 합의”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92 나경원 “윤석열 탄핵 반대 왜 사과해야 하냐…이미 탈당”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91 한동훈 "전작권 전환하면 미군 철수할 수도…국민 동의 구해야"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90 강훈식 비서실장 “내각 인선해보니 대통령 눈 너무 높아”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89 윤석열, 14일 특검 출석도 불투명… ‘강제 조사’ 돌입 가능성 제기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88 ‘반구천의 암각화’, 오늘 세계유산 등재 유력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87 대출 규제에도 ‘올파포 로또 청약’에 무주택자 22만 명 몰렸다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86 [단독]윤석열, 국방비서관 종이 전달받고 언성 높였다···격노 전부터 ‘채상병’ 보고받았나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85 신당 창당한다는 머스크, 화성 이주 프로젝트도 ‘독자노선’ 갈까 [김기혁의 테슬라월드]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84 이태원참사 곧 1천일…그리움으로 만든 1천개 보라색 목걸이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83 트럼프 '홍콩 국가비상사태' 연장‥홍콩 "헛된 내정간섭"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82 이태원 참사 곧 1천일…그리움 담아 만든 1천개 보라색 목걸이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81 ‘3성’ 수도군단장, 갑질로 정직 징계 중 음주운전 적발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80 윤 지지자들, 서울 구치소 앞 석방 촉구 집회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79 “흠집났는데 138억? 미친 거 아냐?”…'전설의 가방' 정체 뭐길래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78 대학교육연구소, 논문 표절 의혹 이진숙 후보자에 “즉각 사퇴해야”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77 김태효 'VIP 격노' 첫 인정…尹 구속되자 측근들 잇단 '진술 번복'[서초동 야단법석] new 랭크뉴스 2025.07.12
54876 사망 120명과 0명…텍사스 덮친 괴물 홍수, ‘이것’이 생사 갈랐다 [잇슈#태그] new 랭크뉴스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