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쭉쭉 뻗은 대파 보이시죠.
올해 대파 농사가 아주 잘 됐다고 합니다.
농민들로서는 더없이 기분 좋은 일이겠습니다만, 가격이 폭락하며 정반대 상황이 됐습니다.
농사는 풍년 장사는 흉년 어떻게 된 일인지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는 박흥식 씨, 올해 처음 대파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수확한 대파는 특등급을 받을 정도로 품질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대파 280kg를 도매시장에 내놨는데 손에 쥔 돈은 고작 13,350원, 1kg에 50원도 안 됩니다.
대파 1kg을 생산하는 데 약 500원이 든 것을 감안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흥식/대파 재배 농민 : "한 4개월 반 정도 키워서 팔러 갔더니 너무 팟값이 싼 거지. 파 70단에 13,350원이 들어왔길래 하도 억울해서 내가…."]
인근의 또 다른 대파 농가, 가격이 오르길 바라며 한 달 이상 출하를 미뤄오다 결국 손해를 감수하고 물량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장문길/대파 재배 농민 : "출하를 안 하면 이 밭 자체가 썩어집니다. 밭 자체가 오염돼서 후작 농사가 아무것도 안 됩니다."]
지난 2월 1kg에 1,800원 수준이던 대파 가격은 800원대로 급락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0%가량 떨어진 겁니다.
지난해 가격 폭등으로 대파 농사에 뛰어든 농가가 늘어난 데다, 올해는 장마가 짧고 맑은 날이 많아 작황까지 좋았기 때문입니다.
[신성철/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장 : "여름 대파 같은 경우도 재배 면적이 증가하였기 때문에 출하량은 조금 더 많아서 가격은 조금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좋은 날씨에 대파 생산량은 크게 늘었지만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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