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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쇼핑몰 내 의류 매장에서 쇼핑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에서 사회 초년생 약 600만 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유예했던 학자금 대출 상환이 지난 5월 처음으로 재개된 후폭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 침체에 빠진 미국 내수 경제에 또 다시 찬물을 부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용평가업체 트랜스유니온(TransUnion)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팬데믹 시기 유예했던 학자금 대출 상환이 지난 5월부터 재개 되면서 약 600만 명의 연방 학자금 대출자가 90일 이상 연체 상태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90일 이상 채무를 연체할 경우 세금 환급과 연방 혜택이 제한될 수 있으며 급여에서 최대 15%의 금액이 강제 공제될 수 있다.

트랜스유니온은 이 중 200만 명이 당장 7월부터 채무 불이행으로 전환돼 임금 최대 15%를 압류 당할 위험에 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트랜스유니온이 5월 초에 추산했던 120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한 9월에는 100만 명, 9월에 200만 명이 순차적으로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023년 학자금 대출자들에게 12개월의 상환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 이 기간 동안은 연체나 미납이 신용점수에 악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 이 혜택이 끝나면서 그 후폭풍이 지금 닥치고 있는 상황이다. 트랜스유니온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이 연체된 이들 가운데 지난 4월까지 빚을 정상적으로 갚기 시작한 비율은 단 9%에 불과하다.

현재 미국에서는 약 4300만 명의 차용자들이 1조6000억 달러 이상의 학자금 대출 부채를 지고 있다.

이는 침체된 미국 내수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들어 미국 젊은 층의 소비는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미국 18-24세의 소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가장 많이 줄어든 품목은 액세서리(-18%)였고 이어 IT제품(-14%), 의류(-11%) 순이였다. 둔화되기는 했지만, 노년층의 소비가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취업난 심화와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를 꼽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내 18-29세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SJ은 “젊은 소비자들은 장기적 충성도와 충동구매로 소매업계에 중요한 고객층이었으나, 현재 이들의 소비력 감소가 업계 전반에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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