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출생아 수가 3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3년 만에 다시 2만 명대를 회복했다. 혼인 건수 증가와 30대 여성 인구 확대, 출산 지원 정책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5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총 2만 71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 9,059명)보다 8.7% 늘었다. 이는 1991년 4월(8.7%)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시도별로는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출생아 수가 증가했다. 특히 서울(441명), 경기(349명), 인천(205명), 경남(159명) 등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4월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0.79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06명 늘었다.
혼인 건수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 혼인 건수는 1만 8,921건으로 전년보다 884건(4.9%) 증가해 2019년 4월(2만 26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본격화된 데다, 청년층 대상의 주거·육아 지원책이 기대 심리를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광역시를 중심으로 혼인 증가가 두드러졌다. 서울(15.8%), 대전(30.4%), 광주(11.7%) 등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고, 수도권에서도 경기(5.6%), 인천(3.8%) 등이 증가했다.
다만 출생아 수가 증가했음에도 자연증가(출생자 수-사망자 수)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같은 달 사망자 수는 2만 8,785명으로 전년 대비 0.8%(225명) 증가했으며, 출생아 수보다 8,068명이 더 많아 자연감소가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