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인사였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시킨 배경과 관련해 '몇 차례 같이 국무회의를 하며 눈여겨봤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영에 상관없이 국무회의를 하면서 상당히 역량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실용적 관점에서 유임 결정을 내렸다는 겁니다.
이 대통령은 어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신임 원내지도부와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진영에 상관없이 탕평인사를 하는 게 필요해 그런 차원에서 한 인사"라며 "국무회의 때 보니 적극적으로 의견도 개진해 유임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소 '실용'과 '통합'을 강조해온 만큼, 능력만 있다면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들이라 해도 인사 대상에 포함해 검토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2025년 6월 23일)]
"부작용이 없는 범위 내에서 의원님들과 의논해서, 그리고 국정 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다만 범여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보당은 "송 장관은 양곡관리법을 비롯한 농업 4법을 폄훼하면서 농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은 인물"이라며 반발했고, 전종덕 의원은 국회 농해수위에서 항의하다 퇴장하기도 했습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비판 기자회견을 예고했는데, 이런 가운데 우상호 정무수석이 국회를 찾아 직접 설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농해수위 간사인 이원택 의원이 우 수석에게 설명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의 구상을 밝히며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여권인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송 장관이 '새 정부의 국정 철학 추진'을 언급했는데 매우 비겁한 태도"라고 반발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