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현직 철도기관사 김영훈 후보자 화제
이 대통령, 관료·교수 아닌 노동자 임명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페이스북 갈무리

현직 철도기관사인 김영훈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이재명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 명단이 발표되는 순간에도 열차를 운행 중이었다.

김 후보자가 지명된 직후 온라인상에선 파격적이란 반응이 주를 이뤘다. 특히 김 후보자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부산기관차승무사업소 소속 기관사라는 점에 이목이 쏠렸다.

23일 오후 1시30분께 대통령실의 장관 후보자 발표 직후 한 코레일 직원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글을 올려 이날 김 후보자가 모는 열차 정보를 공개했다. 해당 열차는 오후 1시14분 부산역을 떠나 오후 6시15분 서울역에 도착하는 아이티엑스(ITX) 새마을호 열차 1008호였다. 대통령실에서 김 후보자의 이름을 부르는 그 순간에도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김 후보자는 오후 3시30분께 김천역에서 내려 근무를 교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끝까지 안전운행 하겠습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5시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동이 존중받는 진짜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자신을 ‘꿈꾸는 기관사’라고 소개한 김 후보자는 “한시간 후면 다시 부산으로 귀소운행 예정”이라며 “마지막까지 안전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의 지명은 관료·교수·정치인 출신이 주로 맡아오던 고용노동부 장관에 현직 노동자이자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을 임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김 후보자는 대학 졸업 뒤 1992년 철도청에 입사해 철도 기관사의 길을 걸었다. 2000년 철도노조 부산지부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2004년 철도노조 위원장을 거쳐 2010~2012년엔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냈다. 김 후보자는 2017년 정의당(현 민주노동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20년엔 정의당, 2024년엔 더불어민주연합 소속 비례대표 후보로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20·21대 대선에선 이 대통령을 도왔다.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 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노동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장관이 되길 바란다며 응원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노동자 출신의, 현직 기관사의 노동부 장관 발탁이라니 너무도 기쁘고 흥분되는 날”이라며 “플랫폼 종사 노동자를 포함한 미조직 노동자들의 삶도 하나하나 돌보는 장관이 되시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김 후보자는 민주노총 위원장 시절에도 강성이 아닌 전략적 지혜를 가진 분이었다”며 “이 대통령이 노동자의 마음으로 임명하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 후보자는 민주노총 위원장 시절 온건파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후보자가 장관으로 취임하면 첫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고용노동부 장관이 된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298 "감히 내 축사를 빼?" 공무원 뺨 때린 구미시의원, 의원직 유지한다…'출석정지 30일' new 랭크뉴스 2025.06.24
51297 [단독] '학대 논란' '김건희 일가 요양원' 요양비용 부당청구‥14억 환수 new 랭크뉴스 2025.06.24
51296 김건희 일가 운영 요양원, 14억원 부당청구…건보공단 환수 통보 new 랭크뉴스 2025.06.24
51295 철도기관사서 노동정책 수장으로…김영훈 “노동 존중 사회 만들것” new 랭크뉴스 2025.06.24
51294 SKT, 오늘부터 유심 신규영업 재개…대리점 보상안 나올까 new 랭크뉴스 2025.06.24
51293 푸틴, 이란 외교장관 만나 “이란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는 침략” new 랭크뉴스 2025.06.24
51292 전 정부 장관 유임 최초…“어려운 시기, 무거운 책임감” new 랭크뉴스 2025.06.24
51291 李대통령, 與 원내지도부와 만찬…“민생 협업 절실한 시기” new 랭크뉴스 2025.06.24
51290 철도 노동자…지명되던 날도 새마을열차 운행 new 랭크뉴스 2025.06.24
51289 ‘내란 특검’ 검사, 윤석열 재판 첫 출석 new 랭크뉴스 2025.06.24
51288 美무역협상 3인방 경쟁 붙었나…"한 목소리 못내 상대국에 혼선" new 랭크뉴스 2025.06.24
51287 휴머노이드가 손 들며 “길 건너세요”… 中 청두, 로봇경찰 투입 new 랭크뉴스 2025.06.24
51286 이 대통령, 첫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중동 상황 위급…전 부처 비상 대응” new 랭크뉴스 2025.06.24
51285 [단독] '건희2' 휴대전화로 수십 통 문자‥청탁 통로였나 new 랭크뉴스 2025.06.24
51284 윤 정부 송미령·보수 출신 권오을… “성과·실력으로 판단” new 랭크뉴스 2025.06.24
51283 출근길 도심 터널 차량 화재 ‘아찔’…연기 피해 걸어서 대피 new 랭크뉴스 2025.06.24
51282 코요태 신지도 간다…7세 연하 가수 문원과 내년 웨딩마치 new 랭크뉴스 2025.06.24
51281 '정권 무너뜨렸더니 반미정권만 탄생'‥미국의 중동 개입 흑역사 new 랭크뉴스 2025.06.24
51280 트럼프 “이란 정권 교체 왜 없겠는가” 첫 언급 new 랭크뉴스 2025.06.24
51279 미국도 후폭풍‥내부 갈등에 테러위협·유가 걱정까지 new 랭크뉴스 202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