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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중국 랴오닝성 동물원서 단체 관광객들이 호랑이 털 뽑아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8일 철재 구조물 위에서 쉬고 있던 호랑이의 털을 관광객들이 뽑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공개됐다. 한 남성은 "최고의 기념품이며 무료"라고 말했고, 여성 관광객은 뽑은 털을 핸드백에 묶으며 "호랑이 털이 악령을 쫓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전통문화에서 호랑이는 백수의 왕으로 용기와 남성의 힘을 상징한다. 호랑이 털을 집 문 앞에 놓으면 악령을 물리치고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이 있어 이런 행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동물원 사육사는 "동물 접촉은 엄격히 금지된 행위"라며 "호랑이 털을 잡아당기면 호랑이가 화를 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이기적이고 무식한 행동"이라며 관광객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관리를 잘못한 동물원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 댓글에 가장 많은 지지가 몰렸다. 동물원 관계자는 "당연히 제지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경고 방송을 하고 있다"며 "사육사조차 호랑이 접촉이 금지돼 있다"고 해명했다. 동물원은 추가 안전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