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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 기지에서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GBU-57’ 탑재가 가능한 B-2 스텔스 폭격기 여러 대가 이륙해 태평양의 미국령 괌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020년 7월 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 중 B-2 스텔스 폭격기가 워싱턴 기념탑 위를 비행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검토 중인 가운데 미 공군이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GBU-57’ 탑재가 가능한 B-2 스텔스 폭격기를 미 본토에서 출발시켰다. 벙커버스터 GBU-57은 이란 지하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중부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 기지에서 B-2 폭격기 여러 대가 이륙해 태평양의 미국령 괌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미국의 참여를 검토 중인 가운데 태평양 괌으로 B-2 폭격기들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행 추적 데이터를 보면 이들 B-2 폭격기는 일부 구간에서 공중 급유기와 함께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뉴스는 “B-2 스텔스 폭격기 6대가 괌 공군 기지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 폭격기는 미주리주에서 이륙한 뒤 재급유를 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벙커버스터 폭탄일 가능성이 큰 무거운 탑재물 때문에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이륙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출발해 워싱턴 DC 백악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재진을 향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관건은 폭격기가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 있는 미국과 영국의 군사기지까지 이동할지 여부다.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는 미군이 중동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경우 이상적인 지리 조건을 갖춘 곳이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은 지난달까지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 B-2 폭격기를 배치했지만 이후 배치 자산을 B-52 폭격기로 대체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폭격기 이동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대통령에게 선택지를 주기 위해 군사 자산의 위치를 옮기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며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압박하기 위해 미국이 폭격기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알릴 수도 있다”고 짚었다. NYT는 또 “이스라엘 국방부의 두 당국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對)이란 전쟁 참여 여부를 이스라엘군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미국이 앞으로 며칠 내 참전 가능성이 높다고 믿었으며 이미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B-2 폭격기는 길이 약 6.2m, 무게 약 13.6톤에 달하는 벙커버스터 GBU-57 2기를 탑재할 수 있다. 산악 지대 깊은 곳에 위치한 핵 관련 지하 시설 등을 초토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이 개발한 벙커버스터 GBU-57은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으로 정밀 폭격이 가능하다. 이란 산악 지역 포르도의 지하 깊숙이 건설된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할 수 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무기로 꼽힌다.

미 군사력을 동원한 이란 핵시설 직접 타격 여부를 고민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에 2주간의 협상 시한을 제시한 상황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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