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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한화오션·카카오 빚투 증가 큰 종목

국내 증시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0개월 만에 19조원을 넘어섰다.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투자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5600억원으로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이 가진 주식을 담보로 일정 기간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이다.

미국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으로 지난 4월 증시가 바닥을 찍으면서 16조3050억원까지 줄었던 신용거래융자는 2개월여 만에 3조2550억원 늘었다. 최근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자, 빚을 내서라도 주식 투자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일러스트=챗GPT 달리

최근 2개월(4월 18일~6월 18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다. 1907억원가량 불어났다. 이른바 ‘원전 르네상스’에 힘입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2만5250원에서 6만1000원까지 2.4배가량 뛰는 동안, 레버리지를 일으켜 ‘사자’에 나선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화오션 1111억원 ▲한화솔루션 895억원 ▲카카오 786억원 ▲한전기술 685억원 ▲현대건설 646억원 등이 두 달 새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많이 늘어난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모두 주가 상승 폭이 큰 종목들이다.

문제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과도하게 늘어난 상태에서 조정이 닥칠 때다. 신용거래융자를 위해 담보로 맡긴 주식의 가격이 일정 조건을 밑돌면 증권사는 추가 담보를 요구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강제 처분)에 나선다. 주가 낙폭을 확대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는 별도로 연 5% 안팎의 신용거래융자 이자도 부담해야 한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3000선과 1000선을 돌파했던 2021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동학 개미 운동’이 정점을 찍었던 2021년 6~8월엔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가 25조원대까지 불어났다. 이후 증시 하락이 이어지면서 이듬해 10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조원까지 빠졌다.

지난해에도 6~7월까지 국내 증시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대까지 불어났으나, 반도체 업황 위기론 등이 터지면서 같은 해 8월 17조원대로 줄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엔 15조원대까지 내려앉았다.

다만 시장 전체로 볼 때 아직 과열 단계는 아니라는 의견이 다수다. 투자자 예탁금도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63조4990억원이다. 하루 전 65조원을 넘겼던 것보다 줄었으나, 4월 저점 대비 10조원 넘게 증가했다. 투자자 예탁금 규모가 60조원을 웃돈 것은 2022년 6월 이후 3년 만이다.

관건은 예탁금 대비 신용거래융자 잔고 비율이다. 보통 이 비율이 35% 이상일 때 과열 단계로 본다. 2021년 정점 후 하락 전환 때는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거래 잔고 비율이 39%를 웃돌았고, 지난해의 경우 36%대가 변곡점이었다. 현재는 30.8%다. 지난 16일 29.5%를 바닥으로 소폭 올랐지만 아직 과열과는 격차가 있다.

한 증권사 시황 담당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한 동력은 외국인 투자자”라며 “이들이 지난달 이후 6조원 넘게 순매수에 나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의 ‘빚투’로 시장 과열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이스라엘·이란 간 분쟁 격화 속에서도 전날 코스피·코스닥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가 코스피시장에서 351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26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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