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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건강]

[전문의 Q&A 궁금하다! 이 질병] 안구 종양
김민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김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안구 종양은 진단이 늦어지면 시력을 보존하는 치료 골든타임을 넘어서기에 안구 적출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면서 “의심 증상이 있으면 최대한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 진료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눈에도 암이 생길까. 정답은 ‘O(오)’다. 망막이나 결막, 홍채, 시신경 등 안구 어느 부위든 양성 또는 악성 종양이 다양한 형태로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매우 드물다. 202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의하면 국내 안구 종양 환자는 전체 암 환자의 0.03%로 희소성을 보인다. 연간 200~3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포도막흑색종(성인), 망막모세포종(소아), 안구림프종 등이 대표적이다.

김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16일 “안종양의 발생 빈도가 낮다고 안심은 금물”이라며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면 생명과 직결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기 발견 여부에 따라 시력 보존을 할 수도 있고 때론 목숨을 잃을 수 있기에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1차 기관 등에서 진료 의뢰된 환자 절반 이상은 진단명이 명확지 않은 ‘괴질’ 또는 다른 눈질환으로 오인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찾아오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 교수는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미국 필라델피아 윌스안과병원에서 연수한 국내 유일의 미국 정규 안종양 전임의(펠로우) 출신 전문의다. 안구 종양을 전문으로 보는 의사는 전국 3명 정도에 불과하다. 김 교수에게 안구 종양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초기 자각 증상이 있나.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에 스스로 이상을 느끼기는 어렵다. 종양 크기가 작으면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아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점차 자라면서 시력 저하, 사물 왜곡(휘어져 보임), 시야 일부분이 가려짐, 눈앞에 날파리가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 갑작스러운 빛 번쩍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눈 중심부인 황반 부근에 종양이 생기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시력 변화가 발생한다.”

-조기 진단이 왜 어려운가.

“발생 빈도가 낮고 다른 눈질환과 증상이 비슷하다. 황반변성이나 포도막염, 망막박리 등과 감별이 쉽지 않다. 또 종양이 눈 속 깊은 부위에 위치하기에 일반 조직검사로 접근하기가 어렵다. 임상 경험이 풍부한 안종양 전문의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탓에 진단이 늦어지면 시력을 유지하는 치료 골든타임을 넘어서기에 안구 적출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조기 진단에 동네 안과의 역할이 중요한데.

“환자 대부분이 동네 안과나 1차 진료기관을 먼저 찾는다. 이때 종양을 의심해 대학병원으로 얼마나 빨리 의뢰하느냐가 치료 성패를 좌우한다. 다른 눈질환으로 오인해 수개월 이상 안구 종양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래서 안구 종양 환자들을 만날 가능성이 큰 개원의나 1차 기관 안과 전문의 대상 안구 종양 교육과 인식 제고가 절실하다.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1차 기관 의사 대상 안구 종양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암 치료를 위해 안구를 제거해야 하나.

“과거에는 모든 안구 부위를 들어내는 적출술이 흔히 시행됐다. 하지만 최근엔 눈을 보존하면서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개발돼 대부분 안구를 유지한 상태로 치료한다. 5㎜ 이상 큰 암도 수술과 근접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해 안구를 보존하고 있다. 근접 방사선 치료는 방사성 물질이 든 작은 금속판(플라크)을 안구 바깥쪽 공막에 일시 부착해 종양 부위에만 정밀하게 방사선을 쬐는 방법이다. 암세포만 찾아 저격수처럼 정밀 타격해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다. 5㎜ 미만 작은 암은 수술을 거치지 않고 근접 방사선 치료와 냉동 요법, 레이저 치료를 병행한다. 즉, 조기 진단만 되면 적절한 치료법 선택을 통해 안구와 시력을 모두 지킬 수 있다.”

-완치가 가능한가.

“‘완치’라는 표현은 조심스럽지만, 양성이든 악성 종양이든 대부분 장기간 잘 관리할 수 있다. 양성 종양은 성장이 매우 느리고 일정 크기 이상 자라지 않아 시력에 큰 영향을 안 준다. 일부에선 염증, 출혈, 망막박리 같은 안과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서 주사나 레이저,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악성 종양도 정기 진료를 통해 상태를 지속 관찰하며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우리 병원에서 수술과 근접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약 90%에 이른다. 미국, 유럽 등과 비교해도 앞선다.”

-예방법이 있나.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안구 종양은 유전적 요인이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특정한 생활습관이나 식이요법으로 예방하는 것은 힘들다. 일부 연구에서 자외선 노출이 안구 흑색종과 관련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선글라스나 챙 넓은 모자 착용 등 기본적인 눈 보호 습관이 도움 될 수 있다. 가족 중에 안구 종양 병력이 있거나 눈에 선천적인 색소 병변이 있는 경우 검진을 통해 조기 변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권고된다.”

김 교수는 “특히 눈에 작은 점(맥락막 모반)이 있으면 크기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 그 자체는 양성이지만 점차 자라며 2~3%에서 악성(흑색종)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 “이런 경우 1년에 한 번, 점이 커지면 3~6개월마다 경과관찰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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