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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F, 이란 미사일 기지 수십 곳 타격
'이란 장거리 공격 능력 제거' 목표
이란은 '극초음미사일' 동원한 듯
"탄약고 지키는 쪽이 승리" 전망
이스라엘 방공체계인 아이언돔이 16일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날아가고 있다. 텔아비브=EPA 연합뉴스


나흘째 서로 공습 중인 이란·이스라엘이 '미사일 비축량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미사일 기지를 파괴해 반격의 싹을 자르려 하는 반면, 이란은 수천 기에 달하는 탄도미사일을 퍼부어 철벽 수준의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으려 한다. 휴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탄약고를 끝까지 지키는 쪽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전날 밤 이란 군사 기지 수십 곳을 타격했다. 테헤란 인근 파르친과 중남부 시라즈 등 탄도미사일 생산·비축·발사 기지가 주요 목표물이었다. 에얄 자미르 IDF 참모총장은 "우리 영토를 노린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테헤란에서 15일 이스라엘군 공습에 따른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란 와나통신 촬영. 로이터 연합뉴스


군사 기지를 연쇄 타격하는 행보는 이스라엘이 전쟁 초기 목표로 '이란의 장거리 공격 능력 제거'를 선정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종 목표는 이란 핵 시설 파괴지만, 두꺼운 방공호를 뚫을 '벙커버스터' 폭탄을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지 않는 한 당장 달성하기 어렵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공망 지원을 넘어선 군사 원조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이란 미사일 시설을 무력화해 승기를 잡겠다는 게 이스라엘 측 계산으로 추정된다.

제공권 장악도 자신 있다. 이스라엘 공군은 15일 자국 영토에서 2,300㎞ 떨어진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 공항의 공중급유기를 타격했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최정예부대 쿠드스군 사령부급습도 성공했다. 지난해 4, 10월 두 차례 공습과 지난 13일 기습 때 이란 방공망을 타격해 둔 결과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이란 영토 어디든 자유롭게 타격할 수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벌써 여덟 번째 반격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의 건물이 16일 이란군 공습을 받아 불타고 있다. 하이파=AFP 연합뉴스


이란의 반격도 만만찮다. 16일 새벽 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와 중부 텔아비브 및 인근 도시에 미사일이 쏟아졌다. 미사일 일부가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으면서 하이파의 정유시설 인근이 불타고 중부 전력망 일부가 파손됐다.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 분관이 경미한 피해를 입는 사태도 있었다. IRGC는 이스라엘 방공망을 교란하는 전술을 썼다며 성과를 치켜올렸고, 극초음속미사일인 '파타-1'이 동원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 13일 이스라엘로부터 기습 공격을 당한 이란이 벌써 여덟 번째 공습을 가하며 보복 역량을 부각한 것이다.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군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란은 이스라엘 추정보다 훨씬 더 많은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던 듯하다"고 우려했다.

결국 '지구력 싸움'이다. 영국 이코노미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요격 미사일 비축량을 소진하기 전에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를 얼마나 많이 파괴할 수 있느냐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며 "수십 년간 미사일 전쟁을 대비해 온 양국의 회복력이 지독한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휴전 가능성은 낮은 듯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1일 예루살렘에 있는 정부 청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예루살렘=AP 뉴시스


민간인 피해도 불어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이란 공격으로 총 1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13일 개전 이래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24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592명, 이 중 10명이 중태로 파악됐다. 이란 보건당국은 이스라엘 공격으로 15일까지 224명이 죽고 1,27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16일 테헤란에서는 이스라엘 공습을 우려한 피란민 행렬이 이어졌다.

휴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5일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핵 홀로코스트(이란의 핵무장 위협을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빗댄 표현)'를 허용할 수 없다"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 및 탄도 미사일 위협 제거가 전쟁 목표라고 밝혔다. 반면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는 동안에는 협상할 수 없다"는 의사를 중재국인 카타르와 오만 측에 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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