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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국영 전기차 업체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국내 2차전지 업체가 중국 완성차에 조(兆) 단위 규모 배터리 납품 계약을 따낸 건 처음이다.

LG는 중국 자동차업체 체리 기차(Chery Automobile)와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사진)’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8GWh(기가와트시) 규모다. 8GWh는 전기차 약 12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이다. 업계에선 계약 금액을 최소 1조원 이상으로 본다.

신규 배터리는 체리 기차의 유럽 공장에 공급한다. 체리 기차는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 7위를 기록한 체리차의 자회사다. LG 관계자는 “46 배터리를 체리 기차의 주력 전기차 모델에 탑재하고 향후 다른 전기차 모델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LG가 이번에 공급하는 46 배터리는 테슬라에도 납품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다. 지름 46㎜에 높이 80~125㎜ 원통형 규격 배터리로, 국내 2차전지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미래 먹거리로 매달리는 성장 동력 중 하나다. 기존 원통형 배터리 규격인 2170(지름 21㎜, 높이 70㎜) 대비 에너지 용량·출력이 최소 5배 이상 크다. 더 적은 수의 배터리로 전기차 주행거리와 성능을 향상할 수 있다. 전고체 배터리와 함께 배터리 산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이유다.

LG 관계자는 “한국 업체가 강점을 가진 NCM 배터리로, 자국 업체 선호도가 높은 중국 완성차 업체의 장벽을 넘었다”며 “향후 46 배터리를 전 세계 시장으로 더욱 확대해 시장 우위를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는 지난해 11월에도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과 대규모 46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46 배터리 시장 규모는 올해 155GWh에서 2030년 650GWh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평균 33%씩 성장하는 셈이다.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는 값싼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무기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엔 에너지 밀도를 개선한 중국산 LFP 배터리가 NCM 배터리 시장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LG 관계자는 “현재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산 LFP 배터리가 인기를 끌지만 안전성과 디자인, 성능에 비중을 두는 시대가 오면 46 NCM 배터리 같은 프리미엄 제품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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