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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진보당 현수막 2개 훼손
서울 동대문구 신이문역에 설치된 정당현수막이 지난 8일 찢겨 훼손돼 있다. 진보당 제공


지난 3일 치러진 21대 대선 이후 서울 동대문구에 설치된 진보당의 정당현수막 2개가 갈기갈기 찢기는 등 훼손되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1일 진보당 정당현수막 2개가 훼손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진보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진보당은 대선 다음날인 지난 4일 동대문구 지역위원장 명의로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이제 시작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신이문역 3번 출구와 외대앞역 1번 출구 앞에 설치했다.

그런데 설치 1시간쯤 뒤 현수막에 적힌 진보당 관계자 번호로 누군가 전화를 걸어 “내란은 무슨 내란이냐, 이재명 당선이 부정선거고 내란이다. 당장 내려라”라며 소리를 질렀다. 전화를 건 사람은 뒤이어 현수막 사진과 함께 “우파 국민들이 개XXX로 보이냐”, “내란 선전선동으로 처벌할 거다” 등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진보당은 지난 6일 외대앞역에 설치한 현수막에도 누군가 음료 등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려 훼손해 놓은 것을 확인했다. 뒤이어 지난 8일에는 신이문역 앞에 설치한 현수막이 찢겨진 것도 확인됐다. 진보당은 훼손된 현수막을 확인하고 이를 각각 경찰에 신고했다.

정당현수막은 정당법·옥외관리물법 등에 따라 정당활동을 위해 설치하는 현수막으로, 이를 훼손하면 재물손괴 등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신하섭 진보당 동대문구 부위원장은 “역 앞 시민들이 많은 곳인데도 이런 행위가 벌어진 것이 충격적”이라며 “정권교체 이후 내란청산·사회대개혁에 대한 시민 목소리가 이런 테러·폭력행위로 위축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훼손한 인물의 신원을 특정하지 못했다”며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진보당 관계자가 지난 4일 받은 문자메시지 갈무리. 진보당 제공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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