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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툴 제공=플라멜(AI 제작)

[서울경제]

중국 경기침체 여파로 현지 중고 명품시장에서 극심한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침체와 소득 감소로 타격받은 중산층이 사치품 소비를 급격히 줄이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중고 명품 시장 가격이 신품 대비 10%대까지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까지 60~70% 수준을 유지했던 중고가가 올해 들어 급락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시엔위, 페이유에, 좐좐 등 대형 중고품 매매 플랫폼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입하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됐다. 실제 사례를 보면 3260위안(61만 원)짜리 코치 크리스티백이 좐좐에서 219위안(4만 원)에, 2200위안(41만 원)짜리 지방시 목걸이가 187위안(3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치품 소비자들이 중고품으로 유입되면서 중고 시장은 한때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즈엔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중국 중고 명품 시장은 20% 성장했지만 이는 소비가 아닌 공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중고 가격 하락이 이를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다쉐 컨설팅의 리사 장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중고 명품 판매자들이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가를 더 낮게 책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익명의 중고품 사업가는 “1년 새 판매자는 20% 늘었지만 구매자 수는 늘지 않았다”며 “경기침체 여파로 중산층 월급이 실질적으로 감소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는 여전히 중고 명품 매물에 대한 수요가 남아있지만 다른 지역은 공급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개장한 매장 상당수가 조만간 폐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제학자들은 소비 위축이 경기침체를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연이어 우려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내년에도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명품 업체 샤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인 중국의 경기 침체로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샤넬의 매출액은 187억달러(약 26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45억달러(약 6조3000억 원)로 전년보다 4.3%, 30% 감소했다. 순이익은 34억달러(약 4조7000억 원)로 약 28% 줄었다.

샤넬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장 문을 닫았던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매출이 92억달러(12조8000억 원)로 전년보다 7.1% 줄면서 전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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