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선 패배 책임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청산하겠다며 개혁 과제를 발표했습니다.
탄핵반대 당론을 무효화하고, 지난 대선에서 한덕수 전 총리로의 후보 교체 시도도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당내에서는 응원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김 위원장 본인의 임기나 걱정하라는 날 선 반응도 나왔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휴일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보수 재건과 당내 민주주의 회복에 나서겠다며 5가지 개혁안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9월 초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열어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의원총회를 거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반대' 당론을 무효화하는 한편, 당론투표를 거칠 때 당심과 민심을 모두 반영하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지난 대선 기간 발생한 '후보 교체' 논란 역시 들여다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당의 대선후보를 부당하게 교체하고자 했던 과정의 진상을 규명하고, 합당한 책임을 부과하겠습니다."
당장 국민의힘이 내일 의원총회를 통해 당 지도부 운영 등을 논의할 예정인데, 하루 앞서 발표한 개혁안을 두고 당내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하 의원은 "젊은 비대위원장의 고뇌를 응원한다"고 지지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후보 교체 논란'의 당사자인 권영세 의원은 '처음부터 후보 단일화를 부당하게 규정하고 있다'면서 "중립성을 의심케 하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도 "이달 말 비대위원장 임기가 끝나는데, 우선 본인의 존립부터 결정돼야 하지 않겠냐"며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선 "앞으로 예정된 재판을 받을 의지가 있느냐"고도 물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대통령은 취임 전 진행되어 온 재판을 면제받기 위한 자리가 아닐 것입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혁신방안을 발표하는데, 혁신은 없고 이 대통령 비난만 난무한다"고 일축했고, 조국혁신당은 "법원이 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박천규 / 디자인: 조수진, 조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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