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네이버, 실리콘밸리 투자 법인 설립
7년 만에 의장 복귀한 이해진 참석
"네이버, 설립 후 25년 동안 언더독
또 살아 남아 다양성에 기여하고파"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지난 5일 미국 실리콘밸리 한 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벤처스 설립 기념 네트워킹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부족하죠. 투자 규모도 그렇고 인력도 그렇고. 그런데 저희는 그런 싸움에 굉장히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해요. 검색 서비스를 포함해 지금껏 해온 모든 것들도 부족한 상태에서 쌓아온 거니까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들과 비교해 네이버의 AI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스스로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네이버를 창업한 1999년 이래 한 순간도 경쟁이 쉬웠던 적은 없다고 그는 말했다. "우리는 늘 언더독이었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해왔다"면서다. 그는 이날 해외 투자 법인 '네이버 벤처스' 설립을 앞두고 실리콘밸리 현지 벤처투자·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들과 교류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AI 때문에 복귀... 경영진 지원할 것"



네이버 창업자인 이 의장은 지난 3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에 복귀했다. 2017년 의장에서 물러나 네이버의 글로벌 투자 책임자로 해외 곳곳을 누빈 지 7년 만이다. 이 의장은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제가 AI 사업을 진두지휘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저는 경영진이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장직을 다시 맡은 근본적 이유가 AI인 것은 맞다"고 짚었다. 그는 "(창업 이후) 25년 내내 매년 망할 것 같았다.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AI는 큰 파도다. 인터넷, 모바일만큼 큰 파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지난 5일 미국 실리콘밸리 한 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벤처스 설립 기념 네트워킹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파도에 맞설 원칙으로 그는 '선택과 집중'을 꼽았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려면 돌멩이 하나를 잘 골라서 던져야 한다. 지금은 그 돌멩이를 잡는 과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거대언어모델(LLM), 클라우드 같은 AI 경쟁을 위한 기반을 닦아 놓은 상태에서 어떤 분야에 집중할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상거래'를 집중 대상으로 꼽았다. 이 의장은 "밖에서는 '네이버가 난데 없이 중고거래시장에 투자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모두 상거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제는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2023년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하고,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지분 투자를 했다.

이달 네이버 첫 해외 투자 법인 설립



이 의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남아 '인터넷 다양성'에 기여하는 게 네이버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 역시 스타벅스를 좋아하지만 전 세계에 스타벅스만 있는 것은 슬픈 일이라 생각한다"며 "그 나라에 맞는 찻집들도 있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앞으로도 네이버는 있는 힘을 다해서, 살아남기 위해 또 투자 할 것"이라며 "AI에 투자하고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좋은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네이버 벤처스의 설립 절차를 이달 중 마무리하고 북미 기반 스타트업 발굴,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는 그간 내부에 투자조직을 운영해 왔지만, 해외 투자 법인을 설립하는 건 처음이다. 네이버 벤처스의 첫 투자처로는 동영상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를 선정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금까지보다 투자 규모도 크고, 활동도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386 김용태 '개혁 드라이브'에 계파간 엇갈린 평가…권한·임기 논란도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85 울산 에너지업체 화재…폐기물 많아 진화 지연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84 “계란 사기가 겁나”… ‘한판에 7000원’ 계란값, 더 오른다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83 김문수, 나경원·안철수 의원과 잇따라 회동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82 [단독] 제네시스SUV, BMW·벤츠보다 비싸도 美서 인기 폭발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81 “아프면 쉬세요”…李 대통령 다시 꺼낸 ‘상병수당’ [이재명 시대]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80 '당권 도전' 관측 낳는 김문수, 나경원·안철수와 잇단 회동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79 ‘당권 도전설’ 김문수, 나경원·안철수와 회동…한동훈은 안 만나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78 이준석 제명 청원 37만 넘었는데…"민주당 딜레마 빠졌다" 왜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77 “대통령실 브리핑, 기자 질문도 비춘다…6월 중순 이후부터” [지금뉴스]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76 ‘이재명 대통령 상고심’ ‘사법 독립’ 결론 못 내고 미뤄진 법관회의, 재개는 언제쯤?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75 아메리카노 500원, 짜장면 3900원…백종원 더본 '폭탄세일' 왜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74 민주당, 이르면 6월 추경 통과 7월 특검 가동… 경제 회복·내란종식 쌍끌이 속도전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73 ‘촌철살인’ 박지원 “입술 조심하겠다”한 까닭은?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72 우상호 정무·이규연 홍보·오광수 민정수석 임명... 통합과 안정에 방점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71 김문수, 나경원·안철수와 잇단 회동…"당대표 선거와 무관"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70 ‘미친 가격’...백종원의 ‘승부수’, 통할까?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69 "잘못 본 줄 알았네"...계란 한 판 값에 '깜짝'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68 김문수, 나경원·안철수와 회동…한동훈은 만날 계획없는 듯 new 랭크뉴스 2025.06.08
49367 국민의힘 의원들 "민주당, 법사위원장 자리 반납해야" new 랭크뉴스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