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수의계약 절차 중단 방침에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 못 받아들여”
2029년 12월 개항 목표에 ‘빨간불’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 못 받아들여”
2029년 12월 개항 목표에 ‘빨간불’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공사 기간을 두고 정부와 합의점을 찾지 못한 현대건설이 결국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가덕도신공항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현대건설은 30일 “지역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와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더 이상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은 정부와 수의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던 지난달 28일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기간을 108개월로 변경한 기본설계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기존 입찰공고의 84개월(기존 입찰공고)은 공기가 지나치게 짧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는 기간을 연장해선 안 된다며 입찰공고에 명시된 84개월 이내에 공사를 마칠 수 있도록 기본설계를 보완하라고 현대건설에 요구했다. 현대건설은 바다를 매립하고 그 위에 공항을 짓는 공사 난도가 너무 높아 정부가 제시한 기간 안에 안전하게 끝낼 수 없다며 기본설계 변경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8일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진행해온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주관사인 현대건설이 이날 사업 불참을 전격 결정하면서 정부가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추진해온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이미 지난해 입찰 당시 경쟁구도가 이뤄지지 않아 네 차례 유찰 끝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에 다른 사업자를 새로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사업지연을 최소화하고 국책사업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기본설계 관련 보유 권리를 포기하고 후속 사업자 선정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당사가 속한 컨소시엄의 입장이 아닌 당사 단독 입장 표명으로, 컨소시엄과 관련한 모든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컨소시엄이 사업 참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