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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보안 기업 중 연 매출 2000억원 이상은 안랩뿐
1분기 美 보안 M&A 사례 46건… 전년 대비 31%↑
올해 정부 사이버 위협 R&D 예산 1049억… 전년보다 8%↓
‘사이버 보안 인력 필요하다’ 응답 기업 8.7%에 그쳐


챗GPT 달리3

최근 사이버 공격이 빈번해지면서 보안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국내 보안 산업은 영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외 보안 기업들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반면, 국내 보안 업계는 인력·자금 부족으로 대형 인수는커녕 연 매출 2000억원 달성도 버거운 실정이다.

인공지능(AI) 시대 보안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업계는 보안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올해 정부의 보안 관련 예산은 줄었고 주요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서 보안 정책은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라 정부와 정치권의 ‘보안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안 기업 중 지난해 연 매출 2000억원을 넘긴 곳은 안랩(2606억원)뿐이었다. 윈스가 1015억원, 삼성그룹 계열사인 시큐아이가 1517억원, 이스트소프트가 1028억원, 이글루코퍼레이션이 1112억원으로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 라온시큐어(624억원), 지니언스(496억원), 파수(461억원) 등 나머지 보안 기업들은 연 매출이 500억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 포티넷, 옥타 등 조(兆)단위 매출을 올리는 사이버 보안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대거 포진해 있는 점과 대조된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사이버 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이 80억달러(약 10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16% 성장했다. 포티넷도 같은 기간 매출이 12.3% 늘어난 59억6000만달러(8조1300억원)로 집계됐다.

업계는 최근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계기로 보안 솔루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국내 보안 산업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보안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빅테크 기업은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보안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보안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3월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를 32억달러(약 46조원)에 인수했다. 이는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M&A로 꼽힌다.

보안 강호들도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지난달 미 AI 보안 전문 기업 프로텍트AI를 약 5억달러에 인수했고, 포티넷도 이달 이스라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보안 스타트업 수리다타를 사들였다. 포티넷의 경우 지난해 보안 기업 3곳을 인수하는 등 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보안 산업 M&A 사례는 총 46건으로 1년 전(35건)보다 31.4% 늘었다.

반면 국내 기업은 보안 투자에 소극적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기업의 평균 정보보호 투자액은 연 29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 KT 등 대기업만 보안에 연 1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시스코코리아는 “국내 기업 중 ’성숙' 단계의 보안 준비 상태를 갖춘 곳은 3%에 불과했다”고 했다.

보안 인식도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의 ’2024년 사이버보안 인력수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인력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8.7%에 그쳤다. 국내 기업 사이버 보안 인력 7만9509명 중 63.6%가 보안 업무를 겸업 중이었고, 이중 절반 이상은 연봉이 5000만원에 못 미쳤다.

민간의 보안 인식과 대우가 열악한 현실에서 국내 보안 산업이 성장하려면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올해 정부의 사이버 위협 연구·개발(R&D) 예산은 1049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줄었다.

주요 대선 후보들의 핵심 공약에서도 보안 정책은 빠져있거나 뒷전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만 10대 공약에 사이버보안 관련 정책을 포함했는데, 이마저도 큰 줄기가 아니라 ‘북핵 억제력 강화’ 공약에 포함된 이행 방안의 일부다.

조영철 KISIA 회장은 “대선 후보들이 ‘AI 강국’을 목표로 1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보안이 뒷받침되지 않는 AI 강국은 존재할 수 없다”라며 정보보호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체 AI 투자 예산의 10%인 10조원을 정보보호 R&D에 배정하고 국내 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대규모 펀드 조성을 포함한 M&A 활성화 전략도 함께 추진해야 하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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