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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민주노동당 권영국,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왼쪽부터)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둔 27일,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들의 마지막 TV토론은 주제가 정치 분야였던 만큼 앞선 두 차례 토론보다 더 긴장감이 높았다.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 등이 토론 소주제였지만 구체적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 후보의 재판과 과거 발언,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정치권이 그동안 치열하게 부딪혔던 이슈들이 토론장에 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모두발언에서부터 계엄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첫 토론이 열렸던 날은 45년 전 5·18 계엄군이 광주에 진입하던 날”이었고, 묘하게 오늘 27일은 광주에 계엄군들이 전남도청을 기습해서 계엄군들을 마지막으로 살상한 최후의 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양극화 해소에 대한 사회자 공통 질문에서 “(정치양극화의) 단적인 형태가 바로 계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총량제 토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정해 “(12·3 비상)계엄 해제(국회 의결)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부분 참여하지 않았다. 계엄 해제했어야 된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김 후보는 “계엄 자체를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제가) 계엄에 누차 피해를 봤고, 1980년대 5공화국 때도 계엄 때문에 삼청교육 대상자가 됐다”며 “계엄은 반대고. 계엄 해제는 말할 것도 없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은) 바로 해제해야죠”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민주당 등 야당이 국무위원들에게 사과를 요구했을 때 고용노동부 장관이던 김 후보가 사과하지 않았던 일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사과할 생각이 없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전부 고함을 지르면서, 국무위원들이 일어나서 백배 사죄를 하라든지 (했는데), 그것은 폭력이지 사과도 아니고 국회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 후보가 재차 “사과할 생각이 있었느냐”고 재차 묻자, 김 후보는 “계엄 자체를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두 번째 토론에서 나왔던 이 후보의 과거 발언은 이번에도 공격 대상이 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 후보는) 예전에 트위터나 이런 것 하시면서 재미있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며 “본인과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있을 때 가서 직접적으로 비난하면서 달려드신 이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지적을 했더니 ‘이분은 간질이 있나 본데 정신병원 보내세요’라고 했다”고 했다. 또 “어떤 학교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던 욕설인데 ‘어머니의 중요 부위를 어떻게 찢겠다’고 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사과하실 의향이 있는지”고 했다.

이 후보는 “일단 제 부족함에 대해서는 그간에 수차 사과말씀을 드렸고 다시 사과드리겠다”며 “그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고 우리 형님이 어머니한테 한 말인데, 왜 안 말렸느냐고 과하게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을 드리겠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또 “독일 공산당원의 주장을 베껴서 국민들을 가르치려고 했던 호텔경제학, 커피 원가 120원 발언, 유령섬 된 거북섬 등 자신의 발언이 틀렸으면 사과를 하면 되는데 끝내 정치적 팬더를 동원해서 공격을 시도한다”며 “이런 나쁜 정치인 때문에 여정치 양극화가 심해지고 우리나라가 극단적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어 “호텔경제학을 방어하기 위해 루카스 차이제라는 분을 들고 나왔는데, 이분이 알고 보니까 공산당 기관지, 독일 공산당 기관지의 편집장을 지내신 분”이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는 “우선 뭐든지 종북몰이하듯이 그렇게 공산당 몰이 안 하시면 좋겠다”며 “호텔 경제학 사례는 한국은행의 책자에도 나오는 사례예요. 루카스 차이제가 어떤 사상을 갖고 있는지 저는 관심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이건 아주 고전적인 단순화된 경제 흐름에 관한, 돈의 흐름에 관한 아주 일반적인 사례”라며 “전체를 보시고 일부 왜곡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반박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적반하장이란 말이 있다”며 “세상에 많은 독재가 있지만, 주로 국민을 위해 독재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범죄자가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 독재하는 ‘방탄 독재’는 처음 듣는다”며 민주당의 공직선거법 개정, 대법원장 탄핵안 추진 등을 정조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성사된 민주당 출신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의 연대를 거론하며 “이낙연 전 총리가 이 괴물 방탄 독재를 막기 위해 저를 지지하겠다고 한다”며 “국민의힘과 굉장히 거리가 먼 분인데도 이렇게 나와주셨다”고 언급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쿠팡 물류센터 야간조에서 일하고, 집에 돌아와 씻지도 못한 채 다시 알바 앱을 켜야 하는 청년. TV 토론을 볼 시간도, 관심을 둘 힘도 없는 그 청년에게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말을 걸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선거 때면 찍어달라고 굽신거리지만, 그 정치는 정작 이 청년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지친 어깨에 손을 얹고, ‘당신의 삶도 바뀔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 내 편이 되어주는 정치, 제가 열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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