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였던 지난 23일, 봉하마을을 찾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참배 내내 울먹이던 이 후보는 과거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 후보(23일)]
"공교롭게도 제가 2003년 미국 유학을 가게 될 때, 노무현 대통령께서 저한테 직접 장학증서를 주시면서 저에게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결국은 열심히 공부해서 언젠가 나라를 위해서 큰일을 하고 이바지해야 한다는…"
이 발언을 두고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천호선 전 노무현재단 이사는 "이건 짚고 넘어가야겠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천 전 이사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백몇십 명 정도 매년 수여했고 이준석도 그중 한 명일 뿐이었다"며 "마치 자기 개인에게 노 대통령이 특별한 덕담을 한 것처럼 거짓말을 하는 것에 구역질 난다, 교활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참석한 국비장학생 전체에 대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덕담을 본인에게 단독으로 한 발언인 것처럼 보일 수 있게 말했다는 겁니다.
관련된 지적이 나오자 이 후보는 "노무현재단 장학금이 아니라 노무현정부 시기 국비장학금이라고 정정하니 이제는 왜 노 대통령에게 직접 받은 것처럼 장난치냐고 프레임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접 장학증서 주셨다, 사진까지 올려드린다"며 당시 노 대통령과의 행사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이 후보는 "유사 친노의 문제는 노무현 정신을 전파하겠다면서 노 대통령을 자기편 아닌 다른 사람이 언급하면 죽일 듯이 달려들며 가짜뉴스를 퍼뜨린다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자 천 전 이사도 즉각 "동문서답으로 논지를 피해가며 가짜뉴스로 몰아가는 재주가 탁월할 정도로 사악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천 전 이사는 "노무현과 무관한 대통령장학금일 뿐이라던 자가 태도를 바꿔 마치 노 대통령이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특별한 덕담을 한 것처럼 뻔뻔하게 거짓말한 것을 지적한 것"이라며, "국민과 노 대통령께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