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기 시흥시 거북섬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공서핑장인 웨이브파크. 시흥시 제공

6·3대선을 앞두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공서핑장인 웨이브파크가 있는 경기 시흥시 거북섬 논쟁이 뜨겁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연설에서 웨이브파크 유치를 치적으로 홍보하자 국민의힘 등이 상가 공실률 90%에 육박하는 거북섬의 문제를 이 후보의 실패작·비리 의혹으로 몰아가며 공방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북섬 개발 자체는 국가 주도 사업으로, 이 후보의 책임이 아니지만, 거북섬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치적 홍보에 역풍을 맞은 셈이다. 웨이브파크 자체는 활기를 띠지만, 주변 상업지구는 ‘유령상가’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거북섬 개발은 국가 사업이었다. 거북섬은 시화호 북쪽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내 만든 인공섬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2010년 수자원공사와 시흥시와 협약을 맺고 시화엠티브이 개발에 착수했다. 김 후보가 도지사에서 물러난 뒤인 2015년 7월 거북섬이 마리나항만 예정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해양레저 복합단지 개발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 사업의 핵심 랜드마크 시설이 인공서핑장이었다. 이 후보가 도지사로 취임한 2018년 11월 경기도와 시흥시, 수자원공사, 민간사업자인 대원플러스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웨이브파크를 조성했다. 민간업체가 시설과 땅을 시흥시에 기부채납하고, 20년 동안 무상으로 사용하는 조건이었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시흥시 유세현장에서 ‘웨이브파크 기업을 유치하고 2년여 만에 개장하는 데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국민의힘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행정 실패를 반성하기는커녕 자랑으로 포장했다. 공실률이 87%에 달하고, 폐업으로 눈물 흘리는 자영업자를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웨이브파크가 아닌 거북섬 전체의 문제로 논란을 키운 것이다. 국민의힘은 더 나아가 해당 사업의 비리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거북섬 비리 의혹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대선을 앞둔 2022년 한 보수시민단체가 “민간에 막대한 특혜를 줬다”며 이 후보와 당시 시흥시장, 수자원공사 사장 등을 직권남용, 직무유기,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으나, 경찰은 2023년 상반기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이 없다며 무혐의 종결했다.

민주당은 “거북섬 개발은 국가기반사업으로 추진됐고, 이 후보는 민간 투자 유치에 기여했을 뿐 거북섬 상업시설과는 무관하다”며 국민의힘과 이준석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고발하기로 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859 ‘이 사진’ 보고 비화폰 정보 삭제했나?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5.27
48858 경찰, ‘내란 혐의’ 한덕수·최상목·이상민 출국금지 랭크뉴스 2025.05.27
48857 “금리 바닥 신호?” 주담대 3%대 진입 랭크뉴스 2025.05.27
48856 정세균, 이재명 지지 호소‥"정권교체 이뤄질 것 확신" 랭크뉴스 2025.05.27
48855 5대 은행 가계대출 이달 5兆 급증… 증가세 더 가팔라져 랭크뉴스 2025.05.27
48854 '이재명 대세론'에 균열 낸 TV 토론... 오늘 밤 '최후의 일전' 랭크뉴스 2025.05.27
48853 5명 살리고 떠난 40대…“8살 아들, 엄마 착한 사람으로 기억하길” 랭크뉴스 2025.05.27
48852 ‘서울의봄’ 실존인물 김오랑 중령, 44년만에 국가 상대로 명예회복 소송 랭크뉴스 2025.05.27
48851 친문 "이낙연이 文 욕보여"…이낙연측 "文, 민주당 광란에 경고했어야" 랭크뉴스 2025.05.27
48850 이재명 “HMM은 공기업 자회사…부산 옮길 것” 랭크뉴스 2025.05.27
48849 "법치파괴자, 대통령 안된다"…법조인 1004명 민주 규탄 시국선언 랭크뉴스 2025.05.27
48848 "뿌링클 얼마로 팔아볼까"…BHC, 점주가 치킨값 정한다 랭크뉴스 2025.05.27
48847 [단독] "광교신도시 사업, 구속된 공무원 없죠?" 金 청렴 강조했지만... 공사 직원 뇌물로 사법 처리 랭크뉴스 2025.05.27
48846 이준석 "계엄 세력과 단일화 없다"…독한 말로 김문수 사퇴 압박 랭크뉴스 2025.05.27
48845 李 굳히기냐 金 뒤집기냐…'사전투표율 끌어올리기' 화력 집중 랭크뉴스 2025.05.27
48844 친문포럼 "이낙연 즉각 파문"‥"맛이 갔다" 옛 동지도 벌컥 랭크뉴스 2025.05.27
48843 가발 쓴 이재명·노래하는 김문수…홍진경 유튜브서 ‘파격’ 변신 랭크뉴스 2025.05.27
48842 이준석 “이번 선거에 단일화 없다… 김문수로 이재명 못 이겨” 랭크뉴스 2025.05.27
48841 “형, 거기서 왜 나와?” KBS 개표방송서 김상욱-김재섭 격돌 랭크뉴스 2025.05.27
48840 이준석 '단일화' 거부에 국민의힘 돌아섰다... 김용태 "3자 구도로 승리" 랭크뉴스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