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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LG·한화와 야구 특화 매장 운영
두 구단 선두 달리자 점포 실적도 증가
품절 대란 유니폼, 구색 상품 아닌 에이스
GS25가 한화 이글스와 함께 낸 특화 매장 대전 타임월드점 모습. 대전=박경담 기자


16일 오전 찾은 대전 서구 둔산동의 편의점 GS25 타임월드점.
점장 조민지(37)씨는 전날 한 번에 30만 원 넘게 긁은 손님을 떠올렸다. 일반 편의점에선 일 년에 한 번 만나기도 어려운 큰손 고객이었다.
타임월드점 역시 2024년엔 손에 꼽혔던 이런 손님을 조씨는 올해 들어서만 열 명 넘게 봤다.

남다른 편의점의 비밀은 만년 하위권에서 올해 선두권으로 뛴 프로야구단 한화 이글스에 있다.
타임월드점은
GS25가 지난해 5월 대전을 연고로 한 한화이글스와 손잡고 낸 국내 첫 프로야구 특화 매장
이다. 이 점포 간판은 GS25를 알리는 파란색 사이에 한화의 상징색인 주황색이 쏙 들어있다. 주황색은 간판 외에도 테라스 의자·탁자 등 외관 곳곳에 박혀 한화팬들을 잡아당겼다.

편의점 내부엔 한화 홈구장 기념품 가게를 옮겨놓은 듯한 굿즈 판매 코너가 있었다. 주황색, 검은색 등 네 종류의 유니폼과 한화 상징 동물 독수리를 활용한 인형 등 십여 종의 굿즈가 진열대에서 손님을 기다렸다.
수십만 원어치 결제를 한 고객은 모두 굿즈를 싹쓸이한 열혈 팬들이었다.


조씨는 올해 한화 성적이 치솟자 통 큰 손님도,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다른 지역에서 오는 팬들은 타임월드점이 구장에서 차로 20~30분 거리로 다소 멀리 있음에도 꼭 들른다
.
구장과 여기서만 파는 독수리 막걸리를 한 번에 20병 산 고객도
있다고 한다. 조씨는 "올해 굿즈 발주 주기가 지난해보다 확실히 빨라졌다"며 "한화가 지금처럼 좋은 성적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성지로 뜬 LG·한화 편의점



한화 이글스 굿즈를 판매하고 있는 GS25 대전 타임월드점 매장 모습. GS25 제공


한화, LG트윈스가 프로야구 리그 1, 2위를 다투자 두 구단을 주제로 편의점을 꾸민 GS25의 특화 매장도 웃고 있다.
이 점포들은 유광점퍼를 비롯해 유니폼, 모자 등 다양한 굿즈를 갖추고 있어 한화, LG팬 사이에서 성지로 자리 잡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2024년 5월 타임월드점에 이어
같은 해 8월 LG와 협업한 매장으로 서울 잠실타워점을 열었다
. GS25는 또 올해 3월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한화 새 홈구장에 두 번째 특화 매장인 한화생명볼파크점을 추가로 개점했다.
GS25가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특화 매장을 낸 곳은 한화, LG만 있다.


두 구단이 개막 이후 좋은 성적을 내면서 특화 매장에도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타임월드점, 잠실타워점이 특화 매장으로 운영되기 전인 2024년 4월과 올해 4월 방문 고객수를 비교하면 각각 170.8%, 151.5% 증가했다.
또 타임월드점은 특화 매장으로 바뀐 직후인 2024년 5월 3~11일과 2025년 같은 기간을 비교해도 방문 고객이 20% 늘었다. 관심이 특히 집중되는 오픈 기간보다 지금 더 사람이 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이날 기준 LG, 한화는 각각 1위, 공동 2위에 올라있다. 한화는 특화 매장을 처음 열었을 때인 2024년 5월 말 성적 8위와 비교해 크게 상승했고 LG도 3위였던 당시보다 더 좋은 분위기다.

인기 폭발에, 야구 마케팅 펴는 기업들



GS25가 GS25 잠실타워점에서 운영 중인 LG트윈스 특화 매장. GS25 제공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단연 유니폼이다. 통상 의류는 편의점이 구색을 갖추기 위해 준비한 상품이나 특화 매장에서만큼은 에이스다.
4월 기준 의류 매출은 타임월드점, 잠실타워점이 각각 전년 대비 75배, 100배 폭증했다. 실물 유니폼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이 구장 말고는 거의 없어 특화 매장은 더욱 팬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GS25 관계자는 "한화가 최근 12연승을 달렸을 때 유니폼 등이 입고 즉시 품절돼 해당 매장을 담당하는 영업팀은 물량을 두 배 이상 확보했다"며
"LG, 한화가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특화 매장은 다른 상품까지 잘 팔리는 추가 매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고 말했다.

프로야구를 활용한 마케팅은 다른 편의점, 기업에서도 활발하다. 올해 가장 인기를 끈 협업 상품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SPC삼립이 함께 내놓은 크보빵이다.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을 앞세운 크보빵은 프로야구 개막 이후 4월 말까지 1,000만 봉 팔렸다.


개별 구단과 뭉친 사례도 많다.
CU는 두산 베어스와 함께
두산 맥주, 치킨, 핫바 등 14종의 간식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롯데 자이언츠와 손잡고
거인빵을 출시했다. 롯데가 크보빵에서 빠져 아쉬워하던 팬을 달랬다.
또 동원F&B는 사명과 이름이 같은 이유로 '참치'라는 별명을 가진 LG의 박동원 선수가 홈런 1개를 치면 100만 원 상당의 동원참치 제품을, 선수는 현금 30만 원을 기부하는 협약을 맺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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