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예정처, '미국 관세정책의 시나리오별 영향'
대중 수출 30% 급감…반도체 등 중간재 타격
"관세율 협상 중...정부, 수출 감소 최소화 시급"
지난 16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상·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뉴스1


미국발(發) 관세 충격으로 대미 수출이 급감하는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악의 경우 올해 수출액은 10% 이상 급감하고, 성장률은 추가로 0.7%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0.8%로 예측한 상황에서 최악의 경우 '역성장'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리는 셈이다.

국회예산정책처(예정처)가 21일 발표한 '미국 관세정책의 시나리오별 영향' 보고서를 보면 미국이 한국에 10%, 멕시코·캐나다에 25%, 중국에 6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3.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예정처가 3월 '2025년 NABO 경제전망' 당시 발표한 수치로, 예정처는 여기에 실현 가능성이 큰 두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했다.

그래픽 = 이지원 기자


실현 가능성이 높은 두 시나리오에서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각각 3.6%, 4.7% 감소했다. 미국이 최근 발표한 실제 관세율을 반영한 첫 번째 시나리오는 관세율을 한국 15%, 중국 30%, 멕시코 10%, 캐나다 10%로 설정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미국과 중국의 추가 관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를 상정해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 중국 관세율만 54%로 올렸다. 예정처는 "대미 수출은 미국의 대한국 관세율에 따라 크기가 결정됐다"며 "모든 시나리오에서 대미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 시나리오 모두 대미 수출은 각각 11.8%, 10.1% 감소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미국이 각 나라에 최대 관세를 부과한 경우다. 관세율을 한국 25%, 중국 145%, 멕시코 25%, 캐나다 25% 등으로 상정해 분석한 결과, 올해 우리 수출액은 10.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대미·대중 수출도 각각 15.2%, 31.1% 급감한다.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69.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중국에 반도체 등 중간재를 위주로 수출하는 우리나라도 악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면 중국의 완제품 생산 수요가 줄어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출 감소는 곧 경제 성장률 감소로 이어졌다. 첫 번째, 두 번째 시나리오에선 한국의 성장률은 0.02%포인트와 0.11%포인트 감소하는데,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0.69%포인트 급감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예정처는 "우리나라 관세율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만큼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생산기지 이전·재배치 등 새로운 전략 수립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197 ‘인적분할’ 삼성바이오로직스, 오늘 오전 9시 30분까지 거래정지 랭크뉴스 2025.05.22
51196 인천 아파트 단지서 흉기 휘두른 60대 체포…3명 부상 랭크뉴스 2025.05.22
51195 [이슈 In] 초고령사회인데 노후에 일한다고 연금 '싹둑'…차기정부서 바뀔까 랭크뉴스 2025.05.22
51194 트럼프, 남아공 대통령 앞에서 '음모론 비디오' 틀며 "대량학살 인정하라" 랭크뉴스 2025.05.22
51193 ‘보수의 심장’도 흔들…이재명 TK 지지율 지난 대선 보다 '2배' 랭크뉴스 2025.05.22
51192 다이소, 3000원에 '이것'까지 판다고? 1000만 인구 반길 소식 나왔다 랭크뉴스 2025.05.22
51191 [속보] 삼성바이오 분할…'R&D 전담' 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 랭크뉴스 2025.05.22
51190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에피스홀딩스 분할 신설 랭크뉴스 2025.05.22
51189 무용수로 데뷔한 채시라 "동료들이 '열정 만수르 여왕님'이래요" 랭크뉴스 2025.05.22
51188 부동층 26%→12%…이재명 13%P 뛸 때, 국힘 2%P 찔끔 상승 [대선 맥짚기] 랭크뉴스 2025.05.22
51187 [와글와글] 아빠 쓰러지자 두 살 딸이 직접 구해 랭크뉴스 2025.05.22
51186 '시흥 살인범' 차철남 신상공개위 열린다…머그샷 공개 랭크뉴스 2025.05.22
51185 “인기로는 총통도 한 수 접네”…대만은 지금 '젠슨 황 월드' [컴퓨텍스 2025] 랭크뉴스 2025.05.22
51184 트럼프, 남아공 회담서 ‘백인 농부 학살’ 주장… 라마포사 “사실 아냐” 랭크뉴스 2025.05.22
51183 섬 전체를 놀이동산으로…"미쳤다" 소리 나오는 올영 페스타[르포] 랭크뉴스 2025.05.22
51182 김대남 전 행정관, 민주당 선대위 합류 철회‥"김문수 지지" 랭크뉴스 2025.05.22
51181 [르포]평택항에 쌓인 중국산 철강 제품...中 밀어내기에 설 땅 좁아진 K철강 [뛰는 차이나, 기로의 K산업] 랭크뉴스 2025.05.22
51180 서울지하철 첫차 시간 바뀐다…8월부터 오전 5시로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5.22
51179 전설의 아이폰 디자이너 영입...오픈AI, 애플 뛰어넘을까? 랭크뉴스 2025.05.22
» »»»»» 미국 관세 폭탄에 최악의 경우 우리 수출 10.6%↓, 성장률 0.7%p↓ 랭크뉴스 202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