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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리는 파킹형 상품
MMF 설정액 233.6조로 역대최대
하루 맡겨도 이자···올들어 66조 증가
머니마켓액티브 ETF에도 '뭉칫돈'
경기둔화 우려 커지며 안정적 운용
금리인하 전망에 채권 등 자금 유입
부산항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서울경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환율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나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거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예금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는 만큼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뿐만 아니라 ETF는 증권 계좌를 통해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MMF 설정 규모는 233조 6120억 원으로 15일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66조 원 넘게 늘었다. 법인 MMF(213조 7919억 원)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한 가운데 개인 MMF도 19조 8201억 원으로 2022년 7월 25일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에 20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개인 MMF는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20조 814억 원에 달한다.

MMF는 만기 1년 미만인 단기채권·기업어음(CP)·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대기성 자금을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법인 MMF는 결제 대기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돼 변동성이 크지만 개인 MMF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건 자금 피난처로 활용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MMF와 마찬가지로 피난처 역할을 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88조 9632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자산운용사들이 MMF 운용 방식을 기반으로 설계한 머니마켓액티브 ETF도 투자 자금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는 9588억 원이 순유입돼 전체 ETF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쏠렸다. 1Q 머니마켓액티브(3053억 원), TIGER 머니마켓액티브(2745억 원), RISE 머니마켓액티브(1408억 원) 등에도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MMF나 파킹형 ETF에 자금이 쏠리는 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수출 경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내수 침체도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선뜻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은행 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도 자금 이동을 촉진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만기 1년 정기예금 기본 금리는 2.15~2.60%로 나타났다. 일부 상품은 1년 만기 기본 금리가 연 1.80%까지 하락하는 등 예금금리가 빠르게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2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예금금리는 더 낮아질 수 있다.

반면 대표적인 파킹형 상품인 KODEX 머니마켓액티브와 RISE 머니마켓액티브의 만기기대수익률(YTM)은 각각 2.85%, 2.83%로 예금금리보다 높다. 단기채권 파킹형 중 금리가 가장 높은 SOL 초단기채권액티브 YTM은 3.01%로 3%대다. MMF 수익률 역시 연 3%대다. 만기까지 보유해야 하는 정기예금과 달리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까지 편리해 대기성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도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투자자산에 대한 방어적인 심리가 시장 전반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라며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안정적인 국내 채권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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