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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문제 없는 인생이
과연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의 삶에는
나름의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그 문제로 인해
우리가
자유롭고,
지혜로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문제를 품고서 골똘히
궁리하고,
궁리하고,

궁리하는 과정을 통해
솔루션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게 결국
삶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궁리하고 궁리하면
통하고 통합니다.

‘백성호의 궁궁통통2’에서는
그런 이치를 담습니다.


#궁궁통1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인터뷰였습니다.

2019년 1월 3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이어령 선생을
만났습니다.

이어령 선생이 자신의 암투병 사실을 언론을 통해 처음 고백하던 날. 창밖에는 차가운 겨울 풍경이 서 있었다. 선생은 그런 겨울을 참으로 따듯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중앙포토

선생은
그날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털어놓았습니다.

의사가
당신께
“암입니다”라고 했을 때
무언가
‘철렁’ 하는
느낌이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꺼내는
이어령 선생의
목소리는
담담했고,
눈빛은
여전히
영롱했습니다.

“그래도
경천동지할 소식은
아니었어.
나는
절망하지 않았어.
대신
이렇게 생각했지.
그래,
내가 암이야.
어떻게 할까?”

소파에 앉아서
창밖,
겨울 풍경을
훑어내리던
이어령 선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섯 살 때부터
지금껏
글을 써 온 게
전부
‘죽음의 연습’이었어.”

무슨 뜻일까요.
어릴 적부터
지금껏
기록해 왔던
삶에 대한 사색이
모두
죽음에 대한
연습이었다니
말입니다.

#궁궁통2

이어령 선생은
갑작스러운
질문을 하나
던졌습니다.

“삶은
이별이 먼저일까,
아니면
만남이 먼저일까.”

마주 앉은 이어령 선생이 나에게 물었다. "삶은 이별이 먼저인가, 아니면 만남이 먼저인가." 지금도 그 질문을 떠올릴 때마다 나에게는 메멘토 모리의 메시지가 되어 다가온다. 중앙포토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는
저에게
선생은
나지막하게
답했습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
4㎝도 안 되는
좁은 산도(産道)를
필사적으로
나오지 않나.
그때
얼마나 고통스럽겠나.
어찌 보면
목숨을 건 모험이다.
그렇게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이별을 한다.”

태어나는 게
이별의 순간이라니,
무엇과의
이별일까요.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를
생각해 보라.
우리는
엄마와 한몸으로
존재한다.
탯줄을 끊으면서
엄마와
이별해야 한다.
그러니까
만남이 먼저인가,
아니면
이별이 먼저인가.”

생각해 보니
그렇더군요.
세상에 나와서
엄마와 아기는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보지만,
그전에
한 몸이던
몸이
서로 떨어져
두 몸이 되는
이별을 거쳐야
하더군요.

“그러니
삶의 시작은
헤어짐에서
비롯된다.
삶은
끝없는
헤어짐의 연속이다.”

그럼
삶은 결국
헤어짐에서
시작해
헤어짐으로
끝나는 것일까요.

마지막 죽음도
헤어짐이니까요.

왜일까.

인간에게는

그런
헤어짐이
주어지는 걸까요.

#궁궁통3

이어령 선생은
대화를 하다가
잠시
멈추었습니다.

이어령 선생은 여섯 살 때 보리밭 길에서 자신이 경험한 먹먹한 슬픔. 그 메멘토 모리의 기억을 풀어냈다. 중앙포토

노교수는
눈을 감았고,

짧은
시간에

침묵이
흘렀습니다.

“내가
여섯 살 때였어.
지금도
잊히지 않는
순간이 하나 있어.
나는
굴렁쇠를 굴리며
보리밭 길을
가고 있었어.
그때
참 화사한 햇볕이
내 머리 위로
내리쬐고 있었거든.

대낮의 정적.
그 속에서
나는
눈물이

돌더라고.”

(계속)

“그때는 몰랐지. 나중에 알았어.”
그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어령 선생은 이어서 말했습니다.
“내 삶은 요즘 가장 농밀하다”
암 선고가 일깨워준 답.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9296

〈백성호의 궁궁통통2〉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암 11개 발견에 “감사합니다”…이재철 목사의 이상한 기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9440

현각 스님 외면한 과학자 모친, 어느날 미국서 보내온 편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3810

“여자 생각나 세 손가락 태웠다” 스님의 수행, 성철은 버럭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5380

김일성과 충격의 아침 밥상…청년 김형석 “아, 이게 공산당”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0147

“장관님, 암 그냥 놔둡시다” 이어령 웰다잉 택한 그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1059

“난 살기죽기 아닌 죽기살기”…이어령과 딸, 죽음은 닮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425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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