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플러스 드라마 '언익스펙티드'
편집자주
※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래이(왼쪽)와 매니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이다. 둘은 마약밀매업자 근거지를 급습해 돈벌이를 한다. 애플TV플러스 제공
애플TV플러스 바로 보기 | 8부작 | 19세 이상
마약밀매업자 근거지를 급습한다. 마약을 뺏고 돈도 뺏는다. 미국 마약단속국(DEA) 수사요원으로 변장하면 뒤탈이 없기도 하다. 단 소규모 밀매업자만 대상으로 해야 한다. 큰 조직을 건드리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친구 사이인 래이(브라이언 타이리 헨리)와 매니(바그너 모우라)는 범죄 현장을 덮쳐 짭짤한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그들의 위험한 사업이 오래가기는 쉽지 않다.
①거물 마약업자를 건드리다
래이와 매니는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하게 되고 증거를 인멸하나 마약업자의 추격의 피할 수가 없다. 애플TV플러스 제공
래이와 매니는 욕심을 낸다. 래이는 양모 테레사(케이트 멀그루)의 치료를 위해 급전이 필요하다. 매니도 돈이 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이와 곧 결혼할 예정이라 거액을 빨리 마련하고 범죄 현장을 떠나고 싶다. 둘은 평소 알고 지내던 전과자 릭을 끌어들인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아끼는 래이와 매니는 호흡이 척척 맞는다. 상대를 속일 이유가 없기도 하다. 하지만 릭이 합류하며 일이 꼬인다. 릭의 추천으로 급습한 밀매업자 근거지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진다. DEA 요원을 포함해 몇 사람이 죽는다. 현장은 거물 마약업자의 사업장이었고, DEA가 오랜 시간 공들여 잠입수사하던 곳이었다.
②마약업자 뒤에 숨은 음모
DEA 요원으로 마약업자를 잠입수사하던 미나는 래이와 매니를 악질 범죄자로 오인하고 그들 뒤를 쫓는다. 애플TV플러스 제공
래이와 매니는 쫓기는 신세가 된다. 얼떨결에 많은 돈과 다량의 마약을 들고 나왔으니 더 불안한 상황이다. 마약업자는 악랄하고 끈질기며 부하들이 많다. DEA까지 끼어들어 래이와 매니는 더욱 난처하다. 두 남자는 마약업자의 추격과 DEA 수사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알고 보면 음모가 있었다. 릭의 합류부터가 누군가의 계획에 따른 것이다. 래이와 매니는 조금씩 비밀을 알아간다. 마약업자가 원하는 건 돈도, 마약도 아니다. 래이와 매니는 자신들이 함정에 빠졌다는 걸 깨닫게 되나 벗어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③반전 거듭… 우정이란 무엇일까
래이는 양모 테레사에게 가족애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매니와의 남다른 우정 역시 그의 삶을 지탱해준다. 애플TV플러스 제공
반전이 많다. 마약업자의 정체가 의외이기도 하다. 래이와 매니가 훔친 마약을 받아주던 베트남계 유통업자 손(더스틴 응우옌)이 예상 밖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음모가 조금씩 밝혀지며 서스펜스가 더해진다. 여러 차례 총격전이 스릴을 빚어내며 스릴러의 재미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마약과 살인, 배신 등 비릿한 소재들이 화면을 채우나 이 드라마의 핵심 정서는 우정과 사랑이다. 래이와 매니는 자신보다 친구 안위를 우선한다. 외롭고 힘겨웠던 청소년 시절부터 둘은 서로에게 버팀목 같은 존재였으니까. 드라마 막바지 매니의 선택은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마약에 잠식된 도시 필라델피아에서도 삶은 매일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뜨거운 우정, 핏줄을 넘어선 가족애 등이 있기 때문이다.
뷰+포인트원제는 ‘Dope Thief(마약 도둑)’이다. 미국 작가 데니스 타포야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원제가 래이와 매니의 ‘직업’을 의미한다면 한국 제목 ‘언익스펙티드(Unexpected)’는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는 두 사람의 상황을 담아냈다. 유명 감독 리들리 스콧이 총괄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그는 1부 연출을 하기도 했다. 명장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배우들의 연기가 특히 눈부시다.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와 바그너 모우라의 연기가 탁월하기도 하나 DEA 베테랑 요원 미나로 출연하는 매린 아일랜드의 연기 역시 눈길을 잡는다.
***로튼토마토 지수: 평론가 86%, 시청자 86%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