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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앞서 보신 논란의 수의계약을, 카이는 불과 2달여 만에 마무리 지었습니다.

수십억 원 규모의 수의계약 절차가 이렇게 빨리 마무리된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카이 내부 여러 팀들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이어졌다는데, 어떻게 일사천리로 수의계약이 진행된 건지, 이어서 조희형 기자의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국항공우주, 카이와 쉴드 AI와의 계약은 12.3 내란 직후인 지난해 12월 말부터 추진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계약은 3월 초, 계약 추진부터 완료까지 불과 2달 반 만에 빠르게 마무리된 것입니다.

내부에선 전례없이 빠르게 진행됐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계약 한 달 반쯤 전인 1월 21일, 미국 쉴드사의 계약을 국내에서 대리하는 A 업체 관계자들이 카이 본사를 방문합니다.

이들을 만났던 담당자들은 군 장성 출신 A 업체 관계자가 당시 "사장과의 친분을 강조해서 압박으로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A 업체 관계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신은 카이를 방문한 사실조차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군 장성 출신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카이 직원들한테 '이거 왜 계약 추진 빨리 안 하냐'> 전 그런 건 전혀 한 적도 없고요. 제가 그렇게 같이 가지도 않았어요. <아예 사천에 가신 적이 없으세요?> 예."

이 방문 직후, 내부 법률 검토 등을 포함한 본격적인 계약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검토 결과 감사, 구매, 법무팀이 모두 부정적인 의견을 냈지만 1달 반쯤 뒤 계약은 체결됩니다.

이 계약을 따낸 A 업체는 1년 여 전인 지난해 2월, 울산의 공유 사무실에서 설립됐습니다.

[공유 사무실 건물 관리자]
"실질적인 사무실이 있는 게 아니고 저희들 회의실 쓰고 그렇게 하는 겁니다."

A 업체의 대표 격인 이사회 의장 전 모 씨는 창업 직전까지 수제 맥주를 빚던 인물입니다.

그는 우주 산업에 늘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전 모 씨/A 업체 이사회 의장]
"오해해서 페이퍼컴퍼니라고 하는데 벤처투자기관이나 신기술금융사 이런 데서 (투자)받았고, 엔지니어도 이번에 2명 뽑아서…"

A 업체의 법인 등기에는 전직 특수전사령관, 전직 외교부 고위 공무원 등이 사내 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얼마 전 전역한 육군 소장이 고문으로 활동했습니다.

[전직 외교부 고위 공무원 (음성변조)]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는지요?> 개인적인 저의 그 상황이기 때문에 설명드릴 건 없을 것 같고요."

맥주를 빚던 젊은 사업가가 창업 1년여 만에 우리 공군의 핵심 사업과 관련된 거래를 시작한 셈입니다.

내부 실무 검토에서도 이 업체가 쉴드사를 대체 언제까지, 어느 정도나 대리할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계약은 체결됐습니다.

쉴드사의 AI 기술에 관심을 가졌던 다른 방산업체는, A 업체가 기술에 대해 잘 모르고 3자 계약 형태도 특이해 결국 계약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국내 업체를 끼고 미국 AI 회사와 계약한 방산회사는 지금 카이가 유일합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이원석 /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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