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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팔리고 있는 ‘87 47’ 티셔츠. 아마존 누리집 갈무리

전직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해변에서 찍어 공유한 ‘86 47’ 모양의 조개껍데기 사진 때문에 수사 선상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암살을 선동했다는 이유에서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15일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 국장은 소셜미디어에 “해변 산책길에 본 멋진 조개 모양”이라는 글과 사진 한장을 올렸다. 사진 속 조개껍데기들은 ‘86 47’ 모양으로 나열되어 있었는데, 이 숫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온라인이나 시위 현장, 옷과 표지판 등에 새기는 문구라고 한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을 보면 ‘86’은 “거부하다” 또는 “제거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오래된 속어다. ‘에이티 식스드’라고 쓰인다. 1930년대 음료 판매대 등에서 ‘매진’을 뜻하는 속어로 사용되다가 이후 “내쫓다”, “제거하다”의 의미로, 가장 보편적으로는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다”는 뜻으로 쓰인다는 설명이다. 다만 가장 최근에는 “죽이다”는 의미로 확장되기도 했는데, 비교적 최근에 쓰이기 시작한 데다 쓰임이 무척 드물기 때문에 이 의미는 싣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47’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껏 이 문구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위협으로 묘사한 적이 없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

코미의 포스트에 대한 대응은 달랐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코미가 “트럼프 대통령의 암살을 선동했다”며 “국토안보부와 비밀경호국이 이 위협을 수사 중이며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올렸다.

2017년 6월25일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논란이 일자 코미는 곧바로 해당 글과 사진을 삭제하고 “정치적 메시지라고 추측”했으나 “그 숫자들을 폭력과 연결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썼다. ‘86 47’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의미로 쓰인다는 것은 알았지만 ‘죽인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는 점은 몰랐다는 해명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진영은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캐시 파텔 현 연방수사국장은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은 폭스뉴스에 나와 “(코미는) 책임을 지고 감옥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밀경호국 대변인도 코미 전 국장의 포스트를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레토릭(수사)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에 워싱턴포스트는 특정한 모양을 이룬 조개 사진을 찍는 게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연방수사국이나 국토안보부가 어떤 근거로 코미 전 국장을 조사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코미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연방수사국장을 지낸 인물로, 트럼프 1기에 전격 해임됐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해 논란이 된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결정을 공개해,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듬해 코미는 2016년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혀 트럼프의 눈엣가시로 떠올랐고 결국 임기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해임됐다.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86 46’ 문구의 티셔츠들이 판매되고 있는 모습. 이 사이트는 트럼프 지지자들인 ‘미국을 위대하게’(MAGA) 진영을 대상으로 미국의 46대 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하며 ‘86 46’이라는 문구의 티셔츠를 팔고 있다. 듀크스 디칼스 누리집 갈무리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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