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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충청권 7개 도시 광폭 유세
"제 아내 법카 썼다는 말 들어봤나"
"대장동 10배 광교 신도시 만들었지만, 단 한 명도 구속 안 돼"
도정 성과 부각하며 이재명 저격
교통 혁신·세종 이전 '맞춤 공약'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충북 청주 올리브영 청주타운 앞에서 집중 유세 도중 충북 지역 발전을 약속하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청주=공동취재사진 연합뉴스


"저는 앞으로 돈을 줘도 안 받고, 뒤로 줘도 안 받는다. 앞 뒤가 똑같은 사람이다."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천안 유세 중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닷새 째인 16일 경기와 충청권 7개 도시를 숨가쁘게 누비며 위태로운 수도권과 중원 표심을 돌려놓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교통 혁신, 행정수도 이전 등 맞춤형 정책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하며 '심판론'을 펼쳤다.

金, 경기지사 성과 거론하며 '청렴' 부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수원=하상윤 기자


김 후보는 첫 일정으로 분당 판교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뒤 수원 지동시장 앞 유세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수원에 오니 고향에 온 것 같다"며 머리 위로 하트 모양을 그려 보인 김 후보는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 120만 평 제가 만든 것 아시죠"라는 질문으로 시민들에게
경기지사 시절의 도정 성과를 상기
시켰다. "삼성과 함께 수원이 힘차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며 유세 도중 삼성전자 임원을 지낸 양향자 전 의원과 같이 손을 번쩍 들어보이기도 했다.

이날 그는 가는 곳마다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 사업 논란'을 소환했다. 자신의 청렴한 이미지를 대비시켜 격전지 수도권 민심을 흔들어보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
제가 대장동의 10배 이상 되는 광교 신도시를 만들었지만, 단 한 명도 구속된 사람이 없고 공무원 중 의문사한 사람도 없다
"고 말했다. 이어 "
경기지사 8년 하는 동안 제 아내가 법인카드 썼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
"라며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까지 꺼낸 김 후보는 "썩은 정치인은 청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성 동탄으로 이동해서도 "경기지사 시절 광역급행철도(GTX)를 뚫고, 동탄과 고덕, 판교, 광교 신도시 등도 다 제가 한 것"이라며 "그런데 김문수가 수사받았다 소리 들어봤느냐"고
이재명 저격 유세
를 이어갔다. "6월 3일 여러분의 한표로 확실히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 할 수 있다"고 거듭 외쳤다. 이어진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 유세에선 시민들에게 큰절 인사를 올리며 지역 경제 부흥을 약속했는데, "
암행어사 김문수가 탐관오리 도둑놈을 싹 잡아넣겠다
"고 하는 등 사법리스크 때리기는 빼놓지 않았다.

"6개 순환 고속도로망 완성... 국회·행정기관 완전 이전"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6일 세종 국회의사당 이전 부지를 방문해 대통령 집무실 건립 및 국회의사당 완전 이전 등 행정수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세종=뉴스1


지역 숙원 사업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 선물 보따리도
풀어놨다. 동탄역 앞에서 김 후보는 "1·2·3기 신도시 건설로 교통체증이 심화돼 국민이 고통받고, 환경 침해도 심각하다"면서 "
6개 순환 고속도로망을 완성하겠다
"고 약속했다. "교통을 분산하면 원래 막히던 곳도, 새로운 곳도 뻥 뚫릴 것"이라면서다. 자신의 대표 정책인 GTX를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충남 천안에서 김 후보는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로 대전에서 출발해 세종, 오송, 천안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충청 맞춤 행정수도 이전 구상도 제시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세종으로 완전 이전하고, 수도권에 남아 있는 중앙행정기관도 모두 세종시로 옮기
겠다
는 내용이 골자다. 대통령 제2집무실도 조기 건립한다. 김 후보는 붉은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부지를 직접 찾아 "행정기관은 다 합쳐져 있기 때문에 국회와 대통령만 오면 공무원들도 편해질 것"이라며 "세종 전체를 더 융성하게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궂은 날씨 속 30분 단위로 일정을 쪼개 강행군을 펼친 김 후보는 17일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18일에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TV토론회에서 경제 분야를 주제로 주요 후보들과 처음 직접 맞대결에 나선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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