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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20일 채 남지 않았지만 국민의힘 당내 경선과 단일화 후유증 등으로 김문수 후보와 의원들 사이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사법부 수호 및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에서 퇴장하며 선거운동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선 필요한 것은 당내 화합”이라며 “지금은 대장선인 김문수 후보를 따를 때”라고 했다. 김 후보를 이순신 장군에 비유한 안 의원은 “명량해전서 이순신 장군은 혼자 대장선을 몰고 나가 133척의 왜군과 싸웠는데, 지금 김문수 후보의 모습이 그렇게 고독해 보인다”며 “이순신 장군 뒤에는 결기를 잃은 장수들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우리 당 주요 인사들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이같은 안 의원의 지적은 김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지 못하는 당내 기류에서 비롯됐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외에도 친한동훈계와 한 전 총리를 지지했던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김 후보 지지에 나서지 않아서다.

107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 10명은 15일 오전까지 페이스북에 김 후보 유세 등 선대위 활동과 관련된 게시물을 한 건도 올리지 않았다. 배현진·진종오·유용원·김예지 의원 등 친한계 의원 7명과 김태호·김재섭·김종양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의정 활동에 대한 게시글만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사진으로 교체하고 지역구 유세 현장을 실시간으로 홍보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극적인 분위기는 유세 현장에서도 엿보였다. 단일화 파동으로 후보 확정이 늦어졌던 김 후보는 지역별 선대위 발족식과 유세로 의원들과 스킨십도 늘려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대구·경북 선대위 발족식에는 김석기·권영진·김형동·유영하 의원이 불참했다. “방송 일정”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대부분 김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의원이었다. 유세 중 김 후보의 지역 의원들과의 만찬에는 대부분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면서 김 후보가 모 의원과 단 둘이 식사를 하기도 했다. 한 중진의원은 “유세 현장에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당원을 제대로 보내지 않는데 어떻게 후보가 힘이 나겠는가”라고 했다.

통상 지역구 유세에서 자유로운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선대위에 보좌진을 대거 파견하면서 실무 인력을 보강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친한계를 중심으로 일부 비례의원들이 선대위 합류를 고사하면서 보좌진 파견도 줄었다. 전날까지 발표된 선대위 인선에서도 18명의 비례의원 중 김건·김장겸·박준태 의원 등 6명만 공식 직함을 받았다. 이날 강선영·김소희 의원이 특보단에 추가로 합류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 때 당연히 동원해야하는 인력과 자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김문후 후보의 요청으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대위 참여를 설득하기 위해 오는 18일 미국 하와이로 떠날 예정이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탈당과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하와이에 머물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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