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공판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혐의 사건 재판장인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향응을 제공받은 의혹을 제기했다. 사실이라면 법관 자격이 없는 비위이고, 민주당 폭로가 허위라면 사법부 독립성을 의도적으로 침해하려는 음모나 다름없다. 지 부장판사와 법원은 속히 진위를 밝히고, 민주당은 이 문제를 선거에 이용하기보다 진실 규명에 집중해야 한다.

민주당은 14일 “지 부장판사가 향응을 받았다는 충격적 제보가 있다”며 “당이 확보한 사진에 지 부장판사 얼굴이 선명하다”고 밝혔다. 장소는 서울 강남의 고급 룸살롱이고, 향응 비용은 동석자가 부담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지 부장판사가 담긴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청탁금지법 위반이나 뇌물죄 성립 가능성을 강조하며 윤 전 대통령 재판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요구한다. 지 부장판사는 ‘날짜’가 아닌 ‘시간’ 계산을 통해 윤 전 대통령 구속을 취소한 법관이다.

판사 술 접대 의혹은 수사를 통해 직무관련성을 확인해 뇌물죄 요건을 따지고, 다른 위법행위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단순 접대도 청탁금지법 기준(1회 100만 원 초과 시 형사처벌) 준수 여부를 봐야 한다. 여기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공정성과 청렴성을 의심받을 행동’을 금하는 법관윤리강령 위반을 피할 수 없다.

반면에 김의겸 전 의원이 주도했던 ‘청담동 술자리 폭로’ 때처럼 민주당의 오조준 전례를 감안할 때 이 사건의 진위 여부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전직 대통령 사건 담당 재판장에게 술 접대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증 부실에 사실 왜곡· 과장이 확인된다면, 사법부 불신 조장을 위한 정치공작으로 의심받을 여지가 적지 않다.

이 사건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사실규명이 요구된다. 지 부장판사가 공수처에 고발됐기 때문에 수사는 이뤄지겠지만, 수사 전에 지 부장판사와 법원이 먼저 진위를 밝혀야 한다. 서울중앙지법이 “의혹 제기가 추상적이어서 밝힐 입장이 없다”며 넘길 일이 아니다. 민주당도 변죽만 울리지 말고, 관련 증거를 즉시 공개해야 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557 홍준표 "국힘, '국민의짐' 된 줄도 몰라... 보수는 새판 짜야" new 랭크뉴스 2025.05.16
48556 [속보] 국힘 탈당 김상욱, 전북 익산서 이재명 유세 지원 new 랭크뉴스 2025.05.16
48555 “유전질환 치료 이정표”…결함 DNA만 교정, 아기 생명 구했다 new 랭크뉴스 2025.05.16
48554 대선 앞두고 공공기관 ‘알박기’ 논란 new 랭크뉴스 2025.05.16
48553 [특징주] ’20% 급등' 삼양식품, 첫 시총 50위 내 진입 new 랭크뉴스 2025.05.16
48552 “저소득층 의료비 2배 늘 수도”…의료급여 정률제 두고 논란 new 랭크뉴스 2025.05.16
48551 “경제 어려워도 대기업은 돈벌었네” 1분기 영업이익 17.1% 상승 new 랭크뉴스 2025.05.16
48550 “한국 현 상황은 구조적 위기… 돌파구 못 찾으면 고질병 위험” new 랭크뉴스 2025.05.16
48549 이준석 "국힘 매일 전화해 단일화 조건 묻는다…고쳐 쓸 수 없는 당" new 랭크뉴스 2025.05.16
48548 ‘관세 공포’에 외국인 국내 주식 14조 순매도…역대 최대 new 랭크뉴스 2025.05.16
48547 세계 1위 유튜버, 멕시코 당국에 피소…영상 조작 논란 [잇슈 SNS] new 랭크뉴스 2025.05.16
48546 ‘3.9억 구독자’ 유튜버 미스터비스트 멕시코에 피소, 왜? new 랭크뉴스 2025.05.16
48545 홍준표 "국힘, '국민의짐' 된 줄도 몰라... 보수 새판 짜야 해" new 랭크뉴스 2025.05.16
48544 尹, 계엄직후 추경호·나경원과 통화…보수 유튜버와도 직접 교류 new 랭크뉴스 2025.05.16
48543 경찰, 노인학대 의혹 ‘김건희 일가’ 요양원 고발인 19일 조사 new 랭크뉴스 2025.05.16
48542 계열분리 속도전 중 정용진·정유경 남매 1분기 실적 희비 갈렸다 new 랭크뉴스 2025.05.16
48541 야놀자, 불황 속 1분기 통합 거래액 7조 원 돌파···분기 최대 실적 new 랭크뉴스 2025.05.16
48540 정은경 “키세스 시위대 보고 가슴 먹먹…돌봄 국가책임제 실현” new 랭크뉴스 2025.05.16
48539 “평생 악몽”…광주 투입 공수부대원 86% ‘트라우마’ 겪었다 new 랭크뉴스 2025.05.16
48538 배달원, 음식 꺼내 쏟아진 척 위장 new 랭크뉴스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