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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방문한 브라질·콜롬비아·칠레 정상과 연쇄 회담
룰라 "中, 세계무역의 적처럼 대우받아…실상은 전혀 다르다"


2023년 4월 베이징에서 만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정책에 불만을 드러내는, 미국의 뒤뜰 남미 지역의 주요 경제국과 외교접촉면을 넓히며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중국을 국빈 방문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한 걸음을 더 내딛기로 결정했다"면서 "콜롬비아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공식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가 보도했다.

이는 일대일로 참여 의향 협정을 맺는 것을 넘어 이 동맹체에 '완전히 들어서는 것'을 시사한다고 콜롬비아 언론은 짚었다.

중국-라틴아메리카(중남미)·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셀락)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중국에서 16일까지 머물 예정인 페트로 대통령은 "중국과 셀락은 다자주의, 지역 통합, 지속 가능한 발전과 글로벌 평등을 촉진하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셀락 외교장관 회의에 맞춰 역시 중국을 국빈 자격으로 찾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70억 헤알(6조7천억원 상당) 규모 대(對)브라질 중국 신규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에서 환영받는 콜롬비아 대통령(레드카펫 가운데)
[콜롬비아 대통령실 보도자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페트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기자들에게 "저는 상원 의장단, 11명의 장관과 고위 관료, 200여명의 기업인과 함께 중국에 왔다"며 "우리는 중국의 주요 투자처로, 지금까지 그 규모는 540억 달러(76조원 상당)를 넘는다"고 강조했다고 브라질 언론 G1은 전했다.

투자 부문으로는 자동차, 사탕수수를 활용한 항공 연료 생산 시설, 배달 플랫폼, 태양광·풍력발전 인프라 등이 거론됐다.

로이터통신은 틱톡 모기업인 중국의 바이트댄스도 북동부 세아라주(州) 페셍 항구 인근에 데이터 센터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무역 분야를 넘어 관광 교류 확대와 항공노선 확대까지 언급하면서 "중국은 종종 세계 무역의 적처럼 대우받아 왔지만, 실상은 지난 30년간 다른 여러 국가에 의해 소외돼 온 나라들과 거래를 시도하는 모범적 사례를 보여 왔다"며 미국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모든 국가와의 교역에서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최근 결정은 자유무역 이념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11일(현지시간) 도쿄를 찾은 보리치 칠레 대통령(오른쪽)에게 악수 청하는 이시바 일본 총리
[도쿄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다른 남미 주요 경제국인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도 의회 대표 및 기업인 등과 함께 이날 베이징에 도착했다.

지난 주말 일본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대좌하고 교역 확대를 약속한 칠레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양자 회담에서도 구리와 리튬 등 핵심 지하자원 개발을 위시한 경제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칠레 일간 라테르세라는 보도했다.

정치 이념상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브라질·콜롬비아·칠레 정부는 모두 미국 행정부에서 '보편적 기본 비율'이라는 취지로 주장하는 10%의 관세 부과 대상국에 포함된 이후 보호주의 부상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내며 역내를 넘어서는 수출지역 다변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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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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