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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등록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오른쪽)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 경쟁 상대였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했지만 확답을 얻지 못했다. 이날 발표된 중앙선대위 명단에는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안철수·나경원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을 포함해 권성동 원내대표, 황우여 전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한동훈 전 대표와 미국으로 떠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빠졌다. 경선 당시 강조했던 ‘반이재명 빅텐트’는커녕 당 내부의 화학적 결합조차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한 전 총리를 만난 김 후보는 “죄송스럽게도 당원들 뜻에 의해 이렇게 선택됐다. 제가 사부님으로 모시겠다. 국민 통합을 위해 특별하게 훌륭한 인품과 포용력을 갖고 그동안 이끌어주셨다”며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한 전 총리는 “할 수 있는 일은 하겠지만, 실무적으로 어떤 게 적절한지 논의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 3일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뒤 당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권영세·권성동 지도부와 갈등을 빚었던 김 후보는 이날 박대출 의원(4선·경남 진주갑)을 새 사무총장에 선임했다. 박 총장은 대선 기간에 당무와 살림살이를 책임지게 된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서울 한남동 관저 앞 집회에 참석한 ‘반탄 강경파’다.

김 후보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며 후보 교체에 앞장섰던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자리를 지켜달라고 부탁하고, 자신의 대통령 후보직 박탈에 찬성했던 김상훈·임이자 비대위원도 선대위 본부장에 포함시켰다. 얼마 남지 않은 대선을 치르려면 갈등은 일단 봉합하고 가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통령 후보 등록 뒤 처음으로 열린 의총에 참석한 의원은 소속 의원(107명)의 절반도 되지 않는 50명 남짓에 그쳤다. 전날 사퇴 의사를 밝힌 권영세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이양수 사무총장 등 당권파와 친윤석열계 의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단일화 협상과 후보 교체 과정에서 생긴 앙금이 풀리지 않은 것이다. 이날 의총에 불참한 한 친윤계 의원은 “돕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다. 단일화를 거부하고,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1차적 책임이 김 후보에게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현재 김 후보의 측근은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박계동·차명진 전 의원 정도다. 20명이 되지 않는 친한동훈계는 김 후보가 비상계엄을 옹호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하지 않으면 돕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친한계인 함운경 서울마포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세차에 올라타야 하는데, 뭔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계엄과 탄핵에 대한 반성도 없이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한 그렇다”고 했다.

김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강조한 ‘원샷 빅텐트’는 무산됐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지난 10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다른 사람의 선거를 돕지 않겠다”고 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김문수로 정권 연장이냐, 이재명으로 정권 교체냐 외에도 이준석으로 정권 교체라는 대안이 선명히 존재한다”며 완주 의사를 거듭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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