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시작되는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을 앞두고, 김문수-한덕수 후보 측이 단일화 방식을 놓고 두 차례 심야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결렬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 0시를 기해 모든 결정을 당 비대위에 위임하고, 대선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김문수 후보 측은 "후보를 교체한다면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반발했습니다.
이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측과 무소속 한덕수 후보 측이 단일화 방식을 놓고 심야 막판 협상을 벌였습니다.
쟁점은 여론조사 방식이었습니다.
김문수 후보 측은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인 만큼 '역선택 방지 조항' 없이 일반 국민여론조사로 진행해야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덕수 후보 측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사용한 '역선택 방지 조항'을 그대로 적용해야 민주당 쪽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맞섰습니다.
저녁 8시 반에 시작된 1차 협상은 약 30분 만에 결렬됐고, 두 시간 뒤 재개된 2차 협상마저 양측이 팽팽히 맞서면서 최종 결렬됐습니다.
김 후보 측은 "당에 모든 걸 일임하겠다던 한 후보 측이, 막상 협상장에선 자기 주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며 맹비난했습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뭘 일임했다는 겁니까?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만 하고 당 지도부가 김문수 후보 끌어내리고 한덕수 후보로 대체하려는 이 작업을 진행 중인데 저희들이 분개하지 않겠습니까?"
[손영택/전 총리실 비서실장]
"국민과 당원들이 동의할 수 없는 방법이라는 것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 단일화 방법, 그 방법은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오늘 0시를 기해 모든 단일화 결정은 당 비대위에 위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 후보의 의사와 관계 없이 비대위 결정에 따라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겁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곧장 비대위를 열고 후보 재선출 방식 등 대응 방향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김문수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비대위가 후보를 교체한다면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이와 관계없이 후보 등록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편 법원은 김문수 후보 측이 대선후보 지위를 인정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과 전당대회를 금지해 달라는 신청을 모두 기각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