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열린 외신기자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한덕수 전 총리는 "대한민국이 주저앉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반드시 개헌을 성공시켜 경제와 사회를 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가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외신의 관심은 왜 한 전 총리가 국민의힘 경선이 다 끝난 뒤에 출마선언을 했는지에 쏠렸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가 직설적으로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었으면 미리 사퇴를 하고 국민의힘의 경선 과정에 참여하셨으면 이런 단일화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텐데라는 의문이 듭니다. 왜 그렇게 하셨는지 궁금하고요. 그런 결정을 하게 된 배경에는 국민의힘 지도부하고 이야기를 해서 한 겁니까?"
이에 대해 한 전 총리는 "그렇지 않다"며 대뜸 국제 정세를 꺼내 들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의 틀을 만들어야 했다는 겁니다.
[한덕수/무소속 예비후보]
"관세에 대한 방향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제가 대행직을 사퇴하고 정치에 발을 디딘다는 것은 그거는 좀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은 4월 8일날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대화도 가졌고 지금은 나름대로 그러한 협상이 굴러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이 마감된 날짜는 한 전 총리가 언급한 4월 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후에도 일주일이나 더 지난 4월 15일이었습니다.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대선을 완주할 거냐는 질문도 이어졌는데, 한 전 총리는 모호하게 답했다가.
[외신기자]
"단일화 실패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한덕수/무소속 예비후보]
"단일화는 이미 국민의 명령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취재진이 '답을 제대로 안 한 것 같다'며 재차 질문하자 이번엔 "국민의힘에 모든 걸 일임했다"며 피해 갔습니다.
[한덕수/무소속 예비후보]
"저는 단일화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국민의힘에 일임을 했습니다."
한 전 총리는 정작 간담회가 끝난 뒤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다시 한번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 김문수 후보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