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국민의힘이 김문수 당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에게 단일화를 위한 TV 토론과 양자 여론조사를 제안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7일 밤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2시간여 단일화 방안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의원총회 이후 국민의힘은 당의 단일화 로드맵대로 8일 TV토론회를 진행하고 이후 양자 후보 여론조사를 후보들에게 제안하겠다고 전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단일화를 전제로 계속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로드맵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수석대변인은 또 “당의 로드맵에 따라서 TV 토론과 이후의 양자 여론조사까지 후보들에게 제안할 방침이다”며 “당에서 단일화를 위한 후보들이 받아들일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로드맵에 따르면 내일(8일)은 반드시 TV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후 양자 여론조사도 실시할 수 있다. 다만 두 후보 간 협의를 통해 단일화가 원만히 이뤄지면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들이 TV 토론과 양자 토론 등의 절차에 응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묻자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다”며 “이 절차를 후보들에게 제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후보들 동의가 전제”라며 “후보들에게 (해당 로드맵 전달이) 아직 안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단일화하려면 최대한 빨리하는 게 좋다는 게 제 입장”이라며 “지도부가 어떤 결론을 내놓고 인위적으로 상황을 변경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이해되는 건 잘못 이해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두 후보 사이 단일화가 진전되지 않아 플랜B를 준비했다”며 “후보 두 분이 합의가 안 되면 여기(로드맵)에 따라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가 해당 로드맵에 합의했다면서 “후보 한 분이라도 안 해 토론회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여론조사는 그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후보자 선출 관련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대통령후보자선거관리위원회 심의와 비대위 의결로 후보 교체를 결정할 수 있다는 당헌 74조의 2항에 대해선 “(당원) 여론조사 결과가 74조의 2항에 부합하는 정도의 상당한 사유가 있다는 건 매우 예민한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오후 6시부터 한 후보와 한 단일화 담판 회동이 빈손으로 끝난 뒤 “단일화 불씨를 위해 8일 오후 4시에 뵙자”고 한 후보에게 직접 연락했다고 김 후보 측은 밝혔다.
이에 한 후보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가 정식 협의 없이 보도자료를 통해 8일 회동 시간 오후 4시를 통보했다”며 “저희는 국민의힘 및 국민의힘 후보가 제안하는 일정을 종합해 최대한 기존 일정을 조정해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