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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한 사외이사, 20대 대선 이재명 캠프 활동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부원장 지내
최종 후보 확정 후 이례적으로 두 달간 선임 연기
윤석열 탄핵심판 지연에 정치적 선택 의혹도

NH농협금융지주 전경. /NH농협금융지주 제공

NH농협금융지주가 송두한 민주금융포럼 상임대표를 사외이사로 지난달 30일 신규 선임했습니다. 송 신임 사외이사는 미국 템플대에서 경영학 학사, 재무학 석사, 금융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책 자문위원, 한국외대 겸임 교수, NH농협금융연구소장, 경기대 겸임 교수 등을 역임했습니다.

송 사외이사는 민주당 정책연구기관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냈으며,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공정금융특보단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송 사외이사가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민주금융포럼은 민간 싱크탱크를 지향하지만, 주로 민주당에 금융 정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민주당 의원들과 공동 주관한 토론회에서 송 사외이사는 법정 최고금리를 현행 연 20%에서 연 15%로 인하하고, 우체국 예수금으로 8억6000억원의 저금리 서민 대출을 지원하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농협금융이 민주당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데 대해 금융권에선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이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자 농협금융이 선제적으로 민주당 인사를 영입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송 사외이사가 과거 농협금융연구소장을 지낸 경력이 있어 지나친 확대 해석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송두한 NH농협금융지주 신임 사외이사. /NH농협금융지주 제공

하지만 송 사외이사의 선출 과정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습니다. 송 사외이사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선출된 배용원·차진석·안윤주 사외이사와 같은 날 최종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습니다. 농협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3월 7일 이들 4인을 사외이사 후보자로 확정했습니다.

임추위는 후보자 검증을 거친 뒤 같은 달 21일 송 사외이사를 제외한 3인만 최종 후보자로 이사회에 추천했습니다. 결국 농협금융은 3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들 3명의 사외이사만 신규 선임했습니다.

농협금융 사외이사는 7인 체제인데, 송 사외이사 인선 지연으로 한 달 동안 6인 체제로 운영됐습니다. 당시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수를 늘리고, 권한도 강화하는 추세였습니다. 농협금융은 사외이사 수를 오히려 줄이면서 이사회 독립성 강화라는 흐름을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30일 갑자기 임추위와 임시 주총을 잇달아 열고 송 사외이사를 선임했습니다. 지난 3월 7일 최종 사외이사 후보자를 확정한 이후 최종 선출까지 두 달여가 걸린 것입니다.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후 주총 선출까지 두 달이 소요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농협금융이 사외이사 선출을 위해 임추위와 임시 주총을 한날에 여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닙니다. 지난해 4월 선출된 김병화 사외이사의 경우 최종 후보 선정에서 주총 개최까지 12일이 걸렸습니다. 농협금융이 정치 상황을 고려해 송 사외이사만 인선을 늦췄다는 의혹을 살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지난 3월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선고가 지연되면서 여러 전망이 분분했던 시기입니다. 정치권 일각에선 탄핵심판의 기각 또는 각하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농협금융이 민주당 출신 송 사외이사의 선임을 늦췄다는 것입니다. 송 사외이사의 이재명 대선 캠프 참여 가능성 때문에 인선이 늦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런 사외이사 선출은 농협금융이 농협중앙회의 100% 자회사라 임시 주총을 원하는 때 열 수 있어 가능한 것이다”라며 “상장사인 다른 금융지주사라면 불가능한 방식이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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