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해외 이용자도 유심 보호 서비스 가능”
‘위약금 면제’에는 “결론 안 난 상태”
‘위약금 면제’에는 “결론 안 난 상태”
유심(USIM) 해킹 사태가 발생한 SK텔레콤이 신규 가입 업무 중단을 시작한 5일 서울 시내의 한 SK텔레콤 직영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SKT) 유심 해킹 사태로 2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타 통신사로 이탈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SKT 해킹 사태로 가입자가 타 통신사로 이동하는 경우 위약금을 면제해도 현행법에 위배 되지 않는다는 해석을 제시했지만 SKT는 아직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6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간 SKT에서 KT나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로 이탈한 가입자는 20만1976명이다. 이는 직전주(2만2528명)의 9배에 달한다. 하루 평균 약 3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셈이다. 이전까지는 하루 평균 2500~3000명의 가입자가 SKT로 유입됐으나 해킹 사태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1일 SKT에 유심 공급 물량이 충분히 확보될 때까지 신규가입자 모집을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SKT는 이에 지난 5일부터 신규가입과 타 통신사로부터의 이동 가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신규가입이 재개되기 전까지 이탈자는 SKT 가입자의 순감소가 계속되는 셈이다.
유심 공급 부족 상황이 길어지면 가입자 이탈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도 있다. SKT 가입자 2300만명 중 지난 4일까지 유심 교체에 성공한 가입자는 98만명에 불과하다. SKT가 준비한 유심 초기 물량은 100만개로 대부분 소진됐다. 유심 교체를 대기 중인 고객은 760만명이다.
서울 시내 한 SKT 매장에 유심 재고 소진 안내문구가 적혀있다. 연합뉴스
SKT는 이달 말까지 500만장, 다음 달 말까지 500만장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유심 확보까지는 일주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지난 5일 일일 브리핑에서 “지금부터 일주일 정도 부족한 부분이 지난 뒤 100만∼200만개가 쌓이면 현장에서 교체해드릴 수 있는 물량만큼 연락을 드릴 것”이라며 “현장에서 교체 작업에 시간이 걸리는 걸 감안했을 때 (하루에) 22∼25만개 정도까지 (교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외 로밍 이용자들의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은 조만간 가능해진다. 현재는 기술적 이유로 해외에서 유심 보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출국자의 유심을 우선 교체해주고 있다.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AI 기술을 접목해 (해외에서) 유심 보호 서비스를 할 수 있게 기술을 새로 개발했다. 늦게 개발됐기 때문에 5월14일부터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위약금 면제’에 대해 SKT는 여전히 유보적 입장이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SKT가 위약금을 면제하더라도 현행법과 약관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결론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면에 대해 검토하고 있고, 결론이 안 난 상태다. 결론이 나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