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서 2명 살해한 30대 자수…전주 제지공장 맨홀서 2명 사망
충주 여인숙서 생활하던 모자 화재로 숨져…교통사고도 잇따라
충주 여인숙서 생활하던 모자 화재로 숨져…교통사고도 잇따라
(전국종합=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어린이날을 전후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전국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전 여자친구 등 2명을 살해한 30대가 붙잡히고, 공장과 리조트에서 다수의 사상자를 초래한 안전사고가 발생했는가 하면 화재·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전주 제지공장 맨홀서 작업하던 5명 쓰러져…2명 심정지
[전북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북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피스텔 살인사건…공장·리조트 안전사고도
연휴 둘째 날인 4일 경기 이천경찰서는 지역 내 한 오피스텔에서 옛 여자친구와 그녀의 현 남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30대 A씨를 형사 입건했다.사건이 발생한 건물에 거주하는 A씨는 이후 가족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고, 아버지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경찰은 A씨가 옛 여자친구 등에게 앙심을 품어 범행한 것으로 보고, 현재 손과 목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인 그가 회복하는 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같은 날 오전 9시 44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의 한 제지공장에서는 종이 찌꺼기(슬러지) 등이 쌓여 있는 3m 깊이의 맨홀에 들어가 작업하던 40대 C씨와 50대 공장장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함께 있던 동료 3명도 의식 저하나 어지럼증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맨홀 안에서 홀로 작업하던 C씨에게 사고가 발생하자 이를 구조하러 들어간 동료들까지 추가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 사고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적용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어린이날인 5일 오전 6시 56분께는 전남 완도군 완도읍의 한 리조트에서 숙박 손님들이 일산화탄소(CO)로 추정되는 가스에 집단 중독되는 사고가 났다.
사고 발생 후 119구급대에 의해 성인 9명, 어린이와 청소년 5명 등 14명이 여러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고, 다행히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가 난 객실 내부에서 실내공기 허용 기준보다 8배에 달하는 일산화탄소 농도가 측정됨에 따라 가스 누출 경로를 확인하고, 안전관리 및 점검에 소홀한 정황이 드러나면 관련자를 입건할 방침이다.
4일 오후 3시 45분께 강원 인제군 북면 매봉산에서는 60대 등산객이 15m 아래 경사면으로 추락해 숨지고, 같은 날 오후 4시 35분께 경기 연천군 백학면의 한 단독주택 옆 텃밭에서는 남편이 운전하던 굴착기 집게에 부딪힌 70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이 난 여인숙 내부
[충주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주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인숙 생활 '모자' 참변…병원 화재로 90여명 대피
연휴 기간 여인숙·아파트·병원 등지에서 화재 사고도 잇따라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화재는 4일 집중됐다.
이날 밤 11시 45분께 충북 충주시 충인동에 있는 3층짜리 여인숙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는 8분 만에 진화를 완료했으나 건물 안을 살피던 과정에서 80대 여성과 그의 60대 아들이 화장실과 주방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여인숙에서 생활하던 이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5시 5분께 경남 양산시에서는 한 병원에서 불이 나 환자와 병원 관계자 등 9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대피자 중 10여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불은 이 병원 2층 수술실 일부(30㎡)를 태우고 5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오전 8시 5분께는 울산 북구의 5층짜리 아파트 2층에서 불이 나 20분 만에 진화됐는데, 이 과정에서 주민 8명이 대피하던 중 4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오전 8시 56분께 경기 군포시 당정동의 금속가공 공장에서 불이 나 건물 1개 동을 모두 태우고 2시간 40여분 만에 꺼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오전 8시 57분께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병내리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나 1시간 13분 만에 진화했다.
산불은 약 40분 먼저 불이 난 인근 주택 화재에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고속버스·승합차 추돌
[천안동남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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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서 잇단 추돌사고…음주 역주행 사고도
차량 이동이 집중된 도로 곳곳에서는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았다.연휴 첫날인 3일 오후 4시 13분께 충남 천안시 서북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망향휴게소 인근에서 고속버스가 앞서가던 카니발 승합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카니발 차량에 타고 있던 탑승자 2명이 중상, 다른 일행 5명이 경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오전 4시 23분께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남이분기점 인근에서는 화물차 2대가 추돌하고, 그 충격으로 사고 화물차 1대가 도로 밖으로 이탈했다.
이로 인해 40대·60대 운전자가 다치고, 그 일대가 한때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다.
3일 오후 7시 51분께는 부산 영도구 부산대교 도로(영도→중구)를 달리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다가 반대 차선에서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택시 승객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운전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였던 승용차 운전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부산에서는 3일 오후 3시 43분께 동서고가도로 시내 방면 진양 램프 부근에서 곡선 도로를 달리던 SUV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도 있었다.
이 사고로 60대 운전자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차량이 견인되기까지 시내 방면 2개 차로가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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