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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마인드 CEO "5~10년 안에 등장"
이르면 올해 등장 예측도 제기
추론 능력↑·상호작용 가능해져
인류의 삶 재편하며 사회 대전환
"국가경쟁력 좌우···연구원 신설해야"
챗GPT로 생성한 AI 형상.

[서울경제]

인간과 맞먹는 지적 능력을 갖춘 범용인공지능(AGI)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이르면 5년 안에 AGI가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GI가 인류 삶의 질을 높이는 동반자로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AGI는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사진 제공=딥마인드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허사비스 CEO는 올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 “(AGI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복잡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향후 5∼10년 안에 많은 (AI) 기능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우리가 범용인공지능(AGI)이라고 부르는 단계로 나아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사비스 CEO는 지난달 미국 CBS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도 “(AI 발전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다”며 “더 많은 자원과 인재들이 이 분야로 몰리고 있다. 지수함수적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GI가 올해부터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투 파텔 시스코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올해 초기 형태의 AGI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의 CEO는 지난해 초 향후 2∼3년 안에 사람이 인간 수준의 성능을 갖춘 AI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니콜라이 탕엔 노르웨이연기금 CEO와의 인터뷰에서 “AGI를 가장 똑똑한(smart)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로 정의한다면 아마도 내년에, 예를 들어 2년 이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아마도 이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에 (인간 수준 또는 그 이상의) AGI가 개발될 것으로 생각하며 이를 올바르게 구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4년 안에 AGI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해 5년 이내에 인간 수준의 AGI가 나올 것으로 관측했다.

AGI는 다양한 지적 과제를 인간처럼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AI로 꼽힌다. 아직 사람의 명령에 최적화된 결과물만 내놓는 AI와 달리 자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AGI는 인간과 유사한 지능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소프트웨어를 만들려는 이론적 AI 연구 분야”라며 “목표는 소프트웨어가 반드시 교육을 받거나 개발되지 않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투데이


AGI의 필수 역량인 추론 능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AGI의 등장이 임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 등 미국 빅테크를 비롯해 중국 알리바바, 딥시크 등도 추론형 AI 모델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구글이 출시한 ‘제미나이 2.5 프로 익스페리멘털’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모델은 AI 성능 평가 벤치마크인 LM아레나에서 오픈AI o3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제미나이 2.5 프로 익스페리멘털은 대학원 수준의 생물학, 물리학, 화학 문제 테스트(GPQA 다이아몬드)에서는 84.0%의 성과를 거뒀다. 에포크 AI에 따르면 박사급 전문가의 점수는 69.7%인데 이를 14.3%포인트 웃도는 기록이다. AI 학습 및 이용 비용도 점차 감소하고 있어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

여러 AI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되며 AGI 시대의 도래가 가까워졌다는 설명이 나온다. AI가 웹, 앱,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외부 도구와 원활하게 연결되고, 이를 바탕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표준 규약이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앤트로픽이 제시한 ‘MCP’(Model Context Protocol)가 대표적이다. MCP는 AI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도구 등 외부시스템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연결되도록 지원하는 규약이다. MCP를 따르는 AI와 앱들은 각각의 복잡한 연동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손쉽게 연결될 수 있다. 과거에는 AI와 다른 시스템을 연결하려면 각 서비스 API 규격에 맞춘 별도의 개발이 필요했지만 MCP는 이 과정을 일관된 방식으로 통합한다. MCP는 AI가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하고 외부 도구도 직접 조작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구글이 제시한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2A)도 MCP와 유사하다. A2A는 각기 다른 기능을 담당하는 소형 AI들이 필요시 연동되는 분산형 협업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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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는 인류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복적인 일이나 위험한 일을 AGI가 대신 수행하고 인간은 보다 창의적이고 고차원적인 활동에만 몰두하도록 지원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의료, 에너지, 물리학 등 다양한 연구를 가속해 혁신적인 발견도 이끌어낼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또 다양한 공공서비스의 품질을 향상하고 비용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사비스 CEO는 “향후 10년 안에 AI의 도움으로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도 있다”며 “신약 개발 과정을 수 주로 줄일 수 있을지 모른다. 인간의 건강을 혁신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AGI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 한국 정부 역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AGI가 국가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위한국민연합(과실연)은 역량을 갖춘 연구자들이 AGI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국가 초지능연구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2030년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최첨단 신경망처리장치(NPU) 50만 개를 확보해 글로벌 5위 수준의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미래 AGI 원천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GI 개발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오픈소스 생성형 AI 프로젝트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정우 과실연 공동대표(네이버 퓨처AI센터장)는 “AGI 원천 기술 확보 여부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AGI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ASI 연구원’ 신설을 제안한다. 논문 수보다 산업과 사회에 대한 기여도 중심으로 평가받는 환경에서 AGI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의 다문화를 포용하는 AGI 프로젝트에 다른 국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서 한국의 오픈 소스 AI 생태계도 경쟁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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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GI는 사회 질서를 바꿀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며 노동 시장의 변화를 초래하는 동시에 정치에도 관여하며 민주주의 체제도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국책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는 “인간이 기술에 점점 더 의존함에 따라 인간의 행위 주체성이 약화할 수 있다”며 “AGI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주체로서 자율적으로 작동하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GI는 고도화된 선전 기법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이는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위협한다”며 “AGI 시스템의 복잡성과 예측 불가능성은 규제 체계를 앞지를 수 있어, 효과적인 통제를 어렵게 만들고 제도의 실효성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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