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문수 후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바로 이 장면입니다.
당시 비상계엄을 사과하라는 야당의 요구에 국무위원 가운데 혼자 끝까지 사과하지 않고 앉아 있었죠.
이후 보수 진영에서 이른바 '꼿꼿문수'라 불리며 대선주자로 급부상했습니다.
청년 시절엔 '극좌' 성향의 노동운동가였지만, 돌연 보수 정치인으로 돌변했고, 점점 극우 성향을 띄면서 막말 논란도 여러 차례 반복됐는데요.
오늘 수락 연설에선 거듭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작년 12월 11일 국회 본회의장.
비상계엄에 대해 내각이 사과하라는 요구에 김문수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은 일어서지도, 고개를 숙이지도 않았습니다.
"김문수! 김문수!"
김 후보는 '꼿꼿문수'로 불리며 보수 진영 선호도 1위로 떠올랐고, 결국 5달 만에 원내2당 대권주자 자리에 올랐습니다.
김 후보는 노동운동 동지였던 아내를 불러 손을 맞잡았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오늘)]
"저 김문수! 언제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살아왔습니다."
시위를 벌이다 서울대에서 제적되자, 현장으로 향해 노동운동에 뛰어들었고,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두 차례 구속됐습니다.
그러다, 돌연 보수로 돌아서 정치에 뛰어들었고, 보수정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3번과 경기도지사를 지냈습니다.
도지사 시절 소방서 '갑질 전화' 논란이 불거졌고, 이후 점점 더 극우적 성향을 보이면서 "세월호 참사는 '죽음의 굿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총살감'이라는 등 막말·극언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장관으로 발탁하며 화려하게 복귀한 김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도 윤 전 대통령을 감쌌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수많은 국민들의 함성에도, 우리 대통령은 탄핵됐습니다."
야당의 줄탄핵과 예산 삭감을 비판하면서 비상계엄 논리를 되풀이했고, 윤 전 대통령이 문제 삼은 선거제도도 개혁 대상으로 언급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감사원이 선관위를 감사하고, 사전투표제도를 폐지하겠습니다."
여전히 윤 전 대통령을 껴안은 셈인데, 중도층이 관건인 이번 대선에서 강성 '친윤' 이미지는 김 후보의 태생적 한계로 꼽힙니다.
민주당은 "내란 종식을 위한 조기 대선에 내란수괴의 장관이 나서다니 참혹하다",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이 눈꼽만큼 반성도 없는 내란 세력임을 입증했다"고 혹평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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