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오늘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3년 안에 개헌을 마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한덕수 전 총리는 오후 일정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았는데요.
시민들의 거센 항의로 묘역에 들어가지 못하자, 한 전 총리는 자신도 호남 사람이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출마 선언 장소로 국회를 선택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대선에 나가는 이유로 요동치는 국제질서와 국내 혼란을 들었습니다.
[한덕수/대선 예비후보]
"통상외교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는 현실을 저의 양심과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한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3년 안에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취임 첫해 개헌안을 마련하고 3년 차에 새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대통령직을 내려놓겠다는 겁니다.
이어 통상 문제를 해결하고, 거국통합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2인자로 12.3 비상계엄 사태에 책임이 있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면서도 자신은 그 책임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덕수/대선 예비후보]
"헌법재판소가 국회가 제기한 그런 (저의) 탄핵 소추안에 대해서 기각 판결을 함으로써 헌재라는 사법 절차가 저는 완료가 됐다 (생각합니다.)"
한 후보는 회견 직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서울 종로구 쪽방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났습니다.
오후 일정으론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았습니다.
"물러가, 물러가"
광주 일부 시민단체들이 '내란 공범'이라며 막아섰고 한 후보는 묘지 밖에서 묵념을 해야 했습니다.
이에 한 후보는 수차례 자신을 호남 사람이라고 외쳤지만,
[한덕수/대선 예비후보]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뭉쳐야 합니다."
시민단체들이 물러서지 않으면서 묘역 앞에서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야권은 일제히 출마를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으로 헌정질서를 파괴하려 한 피의자가 민의의 전당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다니 희대의 촌극이자 제2의 내란시도"라고 꼬집었습니다.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경제를 파탄 낸 내란 정권 2인자가 대선에 뛰어든 것 자체가 국민 모독입니다."
조국혁신당은 한덕수 후보가 지난달 15일 광주 식당에 사비로 식재료를 기부한 행위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권혁용/영상편집: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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