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게임업계 20대 직원 수 2년 새 30.6% 감소
50대 이상 직원 수는 61.5% 증가
인구 고령화로 게이머도 늙어가
1020세대 국산 게임 안 해… 글로벌 경쟁력 약화 우려

그래픽=챗GPT

최근 게임업계에서 2030세대 직원 수는 줄어드는 반면, 4050세대 직원 수는 늘고 있다. 게임 산업 침체로 신입 직원 채용이 줄자 게임업계가 고령화되고 있는 것이다.

게임사들은 신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매출이 보장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만 내놓는 상황이다. 향후 게임 산업의 주 소비층이 될 1020세대가 국산 게임을 외면하면 우리 게임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체들의 청년(만 34세 이하) 직원 수는 ▲2020년 5만3814명 ▲2021년 5만765명 ▲2022년 4만5860명 등으로 줄고 있다. 특히 20대 직원 수는 2022년 2만4822명으로 2020년(3만5787명) 대비 30.6% 줄었다.

반면 4050대 직원 수는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만4360명이었던 4050대 직원 수는 2021년 1만5174명, 2022년 1만8694명 등으로 늘어났다. 특히 50대 이상 직원 수는 2022년 4612명으로 2020년(2854명) 대비 61.5%가량 증가했다.

게임업계는 최근 국내 게임 산업이 침체기를 겪으며 신입 채용이 줄어든 점을 원인으로 들고 있다. 게임사들은 신작 라인업을 통해 성장 동력 마련에 집중하고 있지만, 신작 개발에 필요한 신입 인력 채용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개발 프로젝트에 즉시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이다. 일부 주요 게임업체의 경우 1990~2000년대 IT 붐과 함께 유입됐던 창업 1세대 멤버가 여전히 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이머들이 고령화되고 있는 점도 신입 채용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40대의 60.7%, 50대의 44.6%가 게임을 한다고 답했다. 60대 게이머도 31.1%에 달했다. 지난 2016년 조사에서 40대 게임 이용률이 50.8%였던 점을 고려하면 게이머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리니지 게임.

게임산업의 특성상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문화가 중요하지만, 국내 게임업계는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이에 역행하고 있다. 인력 구조가 고령화될 경우 높은 숙련도로 게임 개발 일정은 앞당길 수 있지만, 혁신이 둔화할 수 있다. 실제 국내 게임사들은 신규 IP 발굴 대신 매출이 보장되는 인기 IP 게임을 재탕하고 있다. ‘리니지’나 ‘바람의 나라’ 등이 주도한 MMORPG의 주요 유저층이 4050세대인 만큼, 국내 게임 시장이 MMORPG 장르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 둔화와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향후 게임 산업의 주 소비층이 될 1020 이용자들이 국산 게임을 즐기지 않는 것도 문제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2024년 연령대별 게임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 따르면 10대 이하 이용자가 가장 많이 이용한 게임 앱 상위 10개 중 국산 게임은 단 하나뿐이었다. 3위를 차지한 어썸피스의 2D 액션 게임 ‘좀비고등학교’가 주인공이다. 20대 역시 10위까지 인기 모바일 게임 앱 중 국산 게임은 10위를 기록한 111퍼센트의 타워디펜스 게임 ‘운빨존많겜’뿐이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종사자와 이용자 모두 고령화하며 게임사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다”며 “게임의 경우 흥행이 가장 중요한데, 게임사들이 매출이 보장되는 게임만 만들다 보니 경력자 위주로 채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층을 공략하려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야 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젊은 개발자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177 법무차관, 국무회의 정족수 논란에 "15인 이하 개의도 적법" 랭크뉴스 2025.05.02
47176 [속보] 법사위, ‘대통령 되면 형사재판 정지’ 형소법 개정안 상정 랭크뉴스 2025.05.02
47175 SKT "직영·대리점 신규가입 중단…유심부족 15일이후 해소전망"(종합2보) 랭크뉴스 2025.05.02
47174 정부 “SKT, 고객에 유출 사실 통지 안 해… 시스템 전수 조사” 랭크뉴스 2025.05.02
47173 한덕수 “3년 내 개헌 완료 후 사퇴…경제·통상 대통령 되겠다” 랭크뉴스 2025.05.02
47172 김문수 “사전투표 대신 본투표 이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은 폐지” 랭크뉴스 2025.05.02
47171 "가만히 앉아서 6억 벌었다"…한 달 만에 '40억 벽' 뚫은 아파트, 어디? 랭크뉴스 2025.05.02
47170 정규재 "한덕수 품는 국힘은 '퇴직 관료 클럽'?... 이젠 진절머리" 랭크뉴스 2025.05.02
47169 ‘엑셀 방송 출연’ 서유리, 심경 토로… “엄청나게 시달리는 중” 랭크뉴스 2025.05.02
47168 ‘대선 출마’ 한덕수, 계엄 책임에 “제 탄핵안 헌재 기각으로 사법절차 완료” 랭크뉴스 2025.05.02
47167 ‘대통령 당선되면 모든 재판 정지’…민주당, 형소법 개정 추진 랭크뉴스 2025.05.02
47166 백종원 “3개월간 로열티 면제”… 더본코리아, 50억 규모 가맹점 상생 지원책 발표 랭크뉴스 2025.05.02
47165 [단독] 200억 투자해 조기 종료한 오페라 ‘어게인 투란도트’ 제작사 파산 랭크뉴스 2025.05.02
47164 대법, 이재명 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하루 만에 기록 송부 랭크뉴스 2025.05.02
47163 '비상계엄 사태' 박성재 법무장관 조사한 검사 사의 표명 랭크뉴스 2025.05.02
47162 임기단축 꺼낸 한덕수…"개헌찬성 누구와도 협력" 빅텐트 첫 포석 랭크뉴스 2025.05.02
47161 ‘입시 비리 혐의’ 조민, 벌금 1000만원 판결 확정… 검찰도 상고 안 해 랭크뉴스 2025.05.02
47160 ‘통신 왕국’ SK텔레콤 무너지나...미국선 최대 3000만원 보상 랭크뉴스 2025.05.02
47159 러 女기자, 북한군 촬영…"러 군가 '카츄샤' 한국어로 따라 해" 랭크뉴스 2025.05.02
47158 짚라인 타는 관광객 아래 ‘아수라장’…26명 숨진 카슈미르 테러 순간 랭크뉴스 202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