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이 정상적 공당 되도록 애 쓰는 게 의무”
민주당 입당설엔 “공식적 제안 받은 것 없다”
민주당 입당설엔 “공식적 제안 받은 것 없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7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요구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 내 대표적인 탄핵찬성파인 김상욱 의원이 1일 “솔직히 객관적으로 깨놓고 얘기하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라는 2025년도의 보수 가치에 더불어민주당이 더 충실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일부 지지층과 상당수 정치인들은 아직 1950년대, 60년대 보수 가치에 갇혀있는 것 같다. 반공과 냉전을 얘기하는데 지금 공산주의가 어디 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해) 12월3일 이후를 기점으로 봤을 때는 민주당이 도리어 보수 정당의 모습을 보이면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객관적으로 2025년 보수의 모습은 도리어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더 많이 갖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입당설에 대해 “민주당에서 공식적으로 제안 받은 것은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친한 민주당 의원님들 여러 분이 사적으로는 ‘같이 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주셨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이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시사하자 국민의힘 내에서 “해당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이 맞나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이대로 수구 정당이 돼서 역사 발전을 가로막고 국민들의 복리를 발목 잡고 국가에 폐가 돼서 결국 사멸하는 집단이 될 것인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제게 정치할 기회를 준 소중한 정당”이라며 “어떻게든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공당의 기능을 하도록 애를 써야 하는 건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역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제가 거기에 힘을 합친다는 건 그건 국민께 더 큰 잘못을 하는 것”이라며 탈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 갈지 국민의힘에 남을지 몇 대 몇 정도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퍼센트로 (얘기)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일단 대선 후보를 정하는 과정을 보고 있다”며 “솔직히 지금까지는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적을 타파하겠다는 건 대통령 선거도 아닐뿐더러 사회 통합에 도움이 전혀 안 되는 일”이라며 “반명(반이재명) 슬로건을 내세워서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께 죄송한 일”이라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최소한의 자격 요건은 계엄 해제에 나섰고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에 적극적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며 “자격 있는 사람은 한동훈 (후보)밖에는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탄핵에 반대한 김문수 후보에 대해 “충분한 자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종 선출될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출마 예정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단일화 과정 자체가 야합”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