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30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답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명태균씨가 이틀간의 검찰 조사를 마친 직후인 지난달 30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한밤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1일 파악됐다. 두 사람이 방문한 음식점에는 윤 전 대통령 관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는 전날 오후 10시50분쯤 서울고검 청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변호사 등과 서울 강남구의 한 우동집을 찾아 윤 의원을 만났다. 윤 의원은 명씨에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불쌍하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전날은 검찰이 건진법사 의혹 사건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저를 압수수색한 날이었다. 윤 의원은 “명씨 쪽에서 보자고 해서 여러 명이 함께 자리했다”며 “반주를 곁들인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 전 차장도 이들과 같은 공간에 있었으나 명씨와는 동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요구하며 국무위원 줄 탄핵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극우 집회에 앞장선 인물이자 명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2022년 5월 9일 윤 전 대통령은 명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이 좀 해주지 뭘 그러냐. 하여튼 상현이한테 내가 한번 더 얘기를 할게”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 의원에게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보석 상태인 명씨가 사건 관계인을 만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만약 보석 조건에 사건 관계인을 접촉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이 있다면 충분히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면서도 “보석 허가서상 위치 상시 확인 조항 정도만 적시돼있다면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