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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기업의 투자 거명하며 "관세 때문" 홍보
'삼성도 공장건설 발표' 또 언급…앞줄 앉은 각료에 "기업에 자리 양보했어야"


백악관서 발언하는 트럼프
[워싱턴 UPI=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대(對)미국 투자를 발표한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 그들을 불러서 일으켜 세우며 투자를 칭찬하는 한편 자신의 관세 정책 효과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인 관세 정책과 맞물려 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전임 바이든 정부 탓으로 돌리면서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이끌기 위한 자신의 경제정책이 성공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20여명의 글로벌 기업 CEO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미국 투자' 행사에서 "이 방에 참석한 기업들은 모두 합쳐 2조달러 이상의 신규 (대미국) 투자를 발표했다"라면서 "전체적으로는 (다른 기업과 합치면) 8조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미국 역사상 전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전 정부의 4년을 보면 그들은 1(조달러) 이하(투자 유치)를 했을 것"이라면서 자신이 지난해 11월 대선에 승리한 것과 함께 '관세와 다른 형태의 인센티브'가 그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 만들어진 모든 신규 투자, 신규 공장, 신규 일자리는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신호이며 미국 미래를 확신한다는 선언"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것을 전에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려면서 "오늘 이 자리에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삼성조차도 관세를 이겨내기 위해 매우 큰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오늘 아침에 발표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재차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각료회의에서도 "회의 직전에 삼성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백악관 대미국 투자 행사
[워싱턴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을 가장 먼저 거명하며 "땡큐(Thank you·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가 지난달 백악관에서 발표한 21억달러(약 30조원) 투자를 거론하고 그 투자의 하나로 진행되는 루이지애나주의 제철소 건설에 따른 일자리 창출을 언급한 뒤 재차 "호세, 땡큐, 뷰티풀(beautiful·아름답다)"이라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워싱턴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연설대 앞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 보고 청중석에 앉은 뮤뇨스 사장은 이에 일어나서 손을 흔들면서 인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엔비디아, 존슨앤드존슨, 일라이릴리, 제너럴일렉트릭(GE), 소프트뱅크, 도요타자동차 등 참석한 기업을 일일이 거명, CEO들이 자리에서 일어서게 한 뒤 그들의 투자 실적을 언급하고 "땡큐", "어메이징(amazing·대단하다)", "환상적(fantastic)" 등의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러면서 "이것(투자)은 (미국) 정신, 관세, 인센티브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참석 CEO 가운데서는 GE,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CEO가 연설대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우리는 엔비디아의 기술을 다음 세대로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미국에 구축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정책, 지원, 그리고 강력한 독려(encouragement)가 없었다면 미국에서의 제조업은 이처럼 빠른 속도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워싱턴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은 오픈AI, 오라클과 공동으로 발표한 5천억달러(약 710조원) 투자 계획을 다시 언급하면서 "이것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이면서 인공지능(AI)을 위한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라면서 "미국이 계속해서 AI의 리더십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 소개에 앞서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을 비롯한 각료들이 청중석 앞줄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왜 각료들이 그리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이냐"라면서 "여러분은 그 자리를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줬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의 돈을 원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분기 GDP가 역성장한 것과 관련, "수입, 재고, 정부 지출 등 왜곡 요인을 제외한 핵심(core·근원) GDP는 3%가 올라갔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성장 수치에 대해서는 "그것은 바이든 경제(탓)"라면서 "우리는 1월 20일에 정권을 인수했으며 내 생각에 여러분은 우리에게 좀더 시간을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주 내에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감세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환경보호국(EPA)의 리 젤딘 청장을 거명하면서 "그는 EPA 수장으로, 이는 그가 여러분의 모든 공장(건설)을 허가해주는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 이분들을 위해 신속한 허가를 해야 한다"라면서 "그는 여러분이 생각하기도 전에 승인할 것이다. 우리는 (이전 정부처럼 허가를 놓고) 게임을 안 한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과 관련, "엄청난 양의 제약회사가 미국으로 유입될 것인데 우리는 그들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라면서 "그 다음에는 관세 장벽(wall)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금리와 관련,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그는 금리를 낮춰야 한다"라면서 "나는 그보다 금리를 더 잘 이해하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야 하며 그것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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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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