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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사상 최대 매출
반도체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
스마트폰 사업이 실적 이끌어
삼성전자 서초사옥./한국경제 이솔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 호조로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핵심인 반도체 사업에서 1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삼성전자는 30일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79조 1405억원, 영업이익 6조 68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새로 썼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 늘어나며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반도체 영업이익, 하이닉스 7분의 1 수준
핵심 사업인 반도체(DS) 부문은 주춤했다. DS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9000억원) 대비 약 40% 감소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7조4405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뒤처진 것이다. HBM 등 메모리 반도체 수출 통제의 영향으로 판매가 둔화한 데다, 파운드리 부문도 모바일 수요 둔화와 고객사의 재고 조정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D램 판매가 확대되고 낸드플래시의 추가 구매 수요도 일부 발생했으나, 전체적으로 메모리 실적 개선에는 제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운드리는 계절적 비수기와 주요 고객의 재고 조정으로 인해 가동률이 정체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사업은 2분기부터 HBM 제품 판매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세대 제품인 HBM3E 판매와 6세대인 HBM4 양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5세대(HBM3E) 제품은 주요 고객사에 샘플 공급을 완료했으며, 2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판매처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HBM 판매량이 저점을 찍었으며, HBM3E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분기별로 점진적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6세대 HBM(HBM4)은 "고객사 일정에 맞춰 기존 계획과 같이 하반기 양산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업계 관심이 높은 커스텀(맞춤형) HBM 또한 HBM4와 HBM4E 기반 여러 고객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하반기 미국 관세가 변수
반도체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스마트폰과 영상디스플레이(VD), 생활가전(DA) 부문이 이를 보완하며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의 매출은 37조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고 부품 가격 하락과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두 자리 수익성을 달성했다.

다만 하반기 실적은 불확실성이 크다.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가 변수다. 박순철 삼성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정책의 구체적 영향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업부별 수익성 극대화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는 현재 90일간 유예 중이며, 전 세계 국가에 일괄적으로 10%의 보편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와 전자기기에 대해서는 품목별 추가 관세 조사가 예고돼 있다. 박 CFO는 “스마트폰, 반도체, 태블릿 등 삼성의 주요 제품이 상호관세 적용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품목별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HBM 지금이 저점…HBM3E 샘플 공급 완료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TV와 생활가전은 필요시 일부 생산거점을 이전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역시 수출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하반기에도 관세 및 AI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인한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며 “2분기에는 일부 고객이 관세 유예기간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있어, 이는 하반기 수요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하반기 실적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CFO는 “현 상황은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국면”이라면서도 “삼성전자는 과거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해왔으며, 이번 어려움 역시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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