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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지난해 12월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4)씨의 대통령실 인사 개입 의혹을 받는 시민사회수석실 A 전 행정관이 대선 캠프 네트워크본부에서 전씨와 함께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전 행정관은 최근 의혹이 불거지자 사직서를 제출했고 퇴직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전씨 일가의 대통령실 인사 청탁 및 각종 이권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 중 A 전 행정관은 전씨가 2022년 7월 5일 자신의 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찰리 몫’이라 지목한 당사자다. 당시 전씨는 “A는 찰리 몫으로 들어가 찰리가 관리하는데 언제든지 쓸 수 있어”라고 했다. 찰리는 전씨의 처남 김모(56)씨를 지칭한다.

윤석열 대선캠프 네트워크본부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실질적으로 선거운동을 지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무속 논란에 2018년 1월 18일 결국 해체됐다. 유튜브 캡처

A 전 행정관은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네트워크본부 1본부 소속 간부로 활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네트워크본부는 윤석열 대선 캠프 조직본부 산하 공식 조직이었지만, 무속인 전씨가 지휘한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2022년 1월 18일 권영세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이 해체를 발표했다.

전씨는 해체 발표 나흘 전인 2022년 1월 14일 A 전 행정관 등 네트워크본부 관계자 19명에게 자신을 ‘전국네트워크위원회 상임고문’이라고 지칭하며 “윤석열 유튜브 구독자 100만을 향해 더욱 노력해 달라. 구독회원 증가분 올려주면 확실하게 반영하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와 관련해 전씨는 검찰에서 “상임고문은 아니고 밥하고 음료수를 사줬을 뿐”이라며 “제가 힘 있는 줄 알고 열심히 보고한다고는 했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A 전 행정관에 대해선 “처남이 같이 대선 때 일을 했다. 둘이 친하니까 잘 통하니까, A한테는 언제든지 부탁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진술했다.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백서’에 따르면 A 전 행정관은 인수위에도 행정실 전문위원으로 들어갔다. 이어 정부 출범 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임명됐다. 당시 윤석열 캠프 측 고위 관계자는 “A씨는 네트워크본부 소속이었는데, 과거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출신이라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이력은 없었다”고 전했다.

2018년 지방선거 공천 헌금 의혹(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된 건진법사 전성배씨. 검찰은 각종 인사 청탁, 이권 개입 등으로 수사를 넓히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전씨 일가가 대통령실 및 인수위원회 등 인사에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하고 있다. A 전 행정관 외에도 당시 네트워크본부 관계자 중 최소 2명이 대통령실에서 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별도로 해외 공관장으로 나간 인사도 있었다.

검찰은 전씨의 딸이 2022년 7월 5일 전씨에게 “아빠 대통령실 문체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실로 공문을 보냈다. 어제 통화한 행정관과 소통하고 있다고 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내용을 확인했다. 전씨 또한 인수위 출범 5일 뒤인 2022년 3월 22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에게 “무리하지 않게 인사를 해 달라고 딱 3명 부탁했다. 지금 1명 들어갔고, 2명은 아직도 확정을 못하고 있다”라고 문자를 보낸 정황이 검찰에 포착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A 전 행정관 외에 다른 2명 역시 지난해와 올해 초 대통령실을 떠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네트워크본부가 해산된 이후에도 전씨가 비선으로 대선 캠프 조직에 운영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본부 관계자들이 공식 해산 이후에도 “마지막 일일보고 올립니다” “선거백서는 따로 본부장이 고문님께 보고드리기로 했다” 등 전씨에게 보낸 문자 내용을 확보하면서다. 검찰은 전씨를 상대로 “(네트워크본부가) 밝은미래위원회로 재편돼 종전과 같이 활동한 것 아니냐” “일일보고를 받으며 선거운동을 지휘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지만, 전씨는 “(관계자들이) 그냥 계속 자료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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