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최근 김건희 여사 변호인에게 "조사할 양이 많아 대면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최대한 빨리 조사하자는 입장인데, 김 여사 측과 구체적인 날짜를 두고 조율하는 단계는 아직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김건희 여사 측에 대면 조사 방침을 거듭 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여사 측이 "서면 조사도 가능하냐"고 하자 검찰 수사팀이 "조사할 양이 많고 물어볼 것도 많아 서면조사는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이 조사할 내용은 많습니다.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과정에서 김 여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검찰은 김 여사가 명태균 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과 텔레그램 메시지, 통화 녹음파일을 상당수 확보했습니다.
[김건희 - 명태균 (2022년 5월 9일, 오전10시 49분)]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어…그냥 밀어라고 했어요."
지난해 22대 총선 때는 김 여사가 김상민 전 검사가 김영선 전 의원 지역구를 물려받을 수 있도록 관여했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최근 김 전 검사는 물론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평택과 포항에서 나온 인사들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모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들입니다.
검찰은 내일 명 씨도 서울중앙지검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서울에서 조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검찰은 김 여사가 동의한다면 당장 이번 주라도 김 여사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태도입니다.
검찰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며 4년간 두 차례 서면 조사를 했습니다.
지난해 대면조사 때는 경호처 부속건물에서 검사들이 휴대폰을 반납한 채 조사해 '황제 조사'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김 여사가 최근 국회 과방위 출석 요구에 심신쇠약을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힌 만큼 검찰이 원하는 대로 이른 시일 안에 대면 조사에 응할지는 불투명해 보입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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