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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내달 500만개 추가 확보”
“100% 책임” 강조에도 불안 확산
줄 선 가입자들 27일 서울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가입자들이 유심을 교환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가입자 정보를 해킹당한 SK텔레콤은 28일부터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eSIM 포함)을 무료 교체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8일부터 유심 무료 교체…공항 로밍센터에서도 교체 지원

‘심 스와핑’ 등 가입자 불안 속 한덕수 대행 “면밀 점검” 지시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이 28일부터 2500만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유심 교체에 나선다. 하지만 확보된 유심 물량이 전체 가입자의 4%인 100만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까지 500만개의 유심칩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지만 그래봐야 4명 중 1명만 유심칩 교체가 가능해 상당 기간 큰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SK텔레콤은 27일 대고객 발표문을 통해 “고객들이 일시에 매장에 몰릴 경우 많은 불편이 예상된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한 조치를 밝혔다.

SK텔레콤은 현재 100만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고, 5월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명과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명을 합치면 교체 대상자가 2500만명에 달한다. 유심 업체를 통해 공급 물량을 갑자기 늘리기도 쉽지 않아 교체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번주부터 매장에서 유심 교체를 하지 못한 가입자들의 불편과 혼란이 불 보듯 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전까지는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할 것을 권장했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 교체와 동일한 피해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며 가입한 상태에서 교체를 기다려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사는 “이 서비스로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으니 믿고 가입해달라”며 “피해가 발생하면 SKT가 100%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유심보호서비스는 다른 사람이 고객의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해주는 서비스다. 27일 오후 6시 기준 554만명(전체 가입자 24%)이 해당 서비스에 가입했다.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FDS) 시스템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운영하고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서울에서 특정 기지국과 신호를 주고받았는데, 느닷없이 부산에서 ‘기기 변경’이 될 경우 불법 시도로 간주해 차단하는 것이다.

이번 해킹으로 이용자들 사이에선 ‘심 스와핑’ 우려가 제기됐다. 해커가 탈취한 유심 정보로 새로운 유심칩을 개통하고, 이를 공기계 상태의 휴대폰에 끼워 피해자의 문자·전화를 대신 받아 은행이나 가상통화 계좌까지 손을 대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사내 시스템에 악성코드를 심는 해킹 공격을 당해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유심 관련 정보는 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심 인증키 등이다. 다만 주민등록번호, 주소, e메일 등 민감한 개인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2022년 국내에서 심 스와핑 의심 사례가 있었던 터라 유심 불법 복제로 인한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5일 설명회를 열고 유심 무료 교체 계획을 발표했다.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를 통해 순차적으로 고객들의 유심을 교체할 계획이다. 이르면 28일부터 온라인 예약 신청 시스템도 개통하기로 했다. 고객들이 매장을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교체 희망 대리점을 온라인으로 선택하면, 추후 해당 매장별로 고객들에게 연락을 해 교체해주는 것이다.

해외로 출국하는 고객들을 위해 주요 공항 로밍센터에서도 유심 교체를 지원한다. 인천공항과는 특별 협의를 거쳐 로밍센터 인력을 50% 늘리기로 했고, 인파가 몰려 유심을 교체받지 못하고 출국했다가 해외에서 유심 불법 복제 피해를 입을 경우에도 SK텔레콤이 책임지기로 했다. 현재 해외에서는 유심보호서비스를 받을 수 없지만, 5월 중 해외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용자들 사이 불안이 계속되면서 지난 주말 전국 곳곳의 SK텔레콤 대리점에는 기존 유심을 새 유심으로 바꾸려는 고객들이 몰렸다. 정보 유출로 인한 추가 피해를 우려한 이용자들이 서둘러 매장을 찾은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매장 앞에 줄을 서 있거나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사진과 함께 “재고가 없다고 해서 그냥 왔다”는 경험담이 이어졌다. SK텔레콤은 무상 교체 서비스 개시 전인 19~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해, 고객이 이미 납부한 비용에 대해 요금 감면 방식으로 별도로 환급하기로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이날 SK텔레콤 유심 해킹사고로 국민 피해 우려가 커지자 관계부처에 “해당 사업자의 조치(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유심 교체 등)의 적정성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방송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조속히 국민 불편 해소에 전력을 다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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